폭력 얼룩진 유세장…'트럼프 대세론' 균열

입력 2016-03-13 18:22  

루비오·케이식 "트럼프 후보 되면 지지 안할 수도"
15일 6개주 경선…WP "공화 경선, 위험한 방향"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력사태가 경선 레이스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의 자질 부족이 부각되면서 지지자들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는 데다 다른 후보들이 아예 당을 쪼개자는 발언까지 하고 나서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경쟁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워싱턴DC(득표율 37.3%)에서, 테드 크루즈 의원(텍사스)이 와이오밍주(66.3%)에서 각각 트럼프를 누르고 이긴 것도 ‘트럼프 대세론’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잇따르는 트럼프 유세장 폭력사태

1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오하이오주(州) 데이튼 유세장에서 괴한 한 명이 트럼프가 연설 중인 연단으로 돌진하다 경호원에게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클리블랜드 유세와 저녁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유세 때도 트럼프 반대자들이 시위를 벌여 트럼프의 연설이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때는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치는 한 흑인 청년을 백인 지지자가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11일 시카고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간 논쟁이 주먹다짐으로 번지며 대치 상태가 심각해지자 유세가 취소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사태 원인이 “일부 폭력배의 난동과 경쟁자 추종 세력의 의도된 방해활동 때문”이라며 계획된 유세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5일 결전 앞두고 ‘트럼프 저지’ 맹공

그러나 경선 경쟁자들은 트럼프를 맹비난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는 분명히 분노를 자극하는 말을 사용해 이런 상황을 불러왔다”며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된다면 그를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트럼프는 폭력을 자아내는 유독한(toxic)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그를 지지하는 게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당 분열카드까지 내세우며 트럼프 때리기에 나선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15일 있을 ‘미니 슈퍼 화요일’ 때문이다. 이때 6개 주(자치령 노스마리아나섬 포함)에서 동시 경선을 통해 총 367명의 대의원을 뽑는다. 특히 플로리다(99명)와 오하이오(66명)에서는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트럼프는 이날 현재 대의원 460명을 확보해 경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 넘버(1237명)에 가장 근접해 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한 곳이라도 승리하면 판세를 뒤집기 힘들어진다는 게 루비오 등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루비오 의원 측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 대신 케이식 주지사를 찍어 달라”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든 트럼프가 1등이 되는 사태만 막자는 전략이다.

◆크루즈의 어부지리(漁夫之利) 전략

트럼프에 대한 근본적인 반감도 있다. 반(反)이민, 자유무역협정 반대 등을 외치는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공화당이 추구하는 가치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말 루비오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 캠프를 돌며 트럼프 저지 방안을 논의했다.

경선 2위(대의원 370명)인 크루즈 의원은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트럼프를 비난하면서도 트럼프가 후보 지명을 받으면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루즈는 일단 두 진영이 싸우게 놔두고 본인은 과실만 챙긴다는 전략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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