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기술과 유기농법 접목…미래 식량 혁명 이끌 열쇠"

입력 2016-03-13 19:26  

식물유전학자 패멀라 로널드 UC데이비스 교수


[ 박근태 기자 ] “2050년에는 현재 70억명인 세계 인구가 95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세계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은 식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10억명 이상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전통적 유기농법과 유전공학 농업 기술의 역할을 정립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식물유전학자 패멀라 로널드 UC데이비스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충분한 식량을 공급할 수 있고 환경 훼손을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새로운 식량 생산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그의 실험이 미래 농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로널드 교수는 농부인 남편 라울 아담책과 함께 유전공학과 유기농경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방안을 찾고 있다. 2011년에는 유기농경과 유전공학의 공존 가능성을 짚은 내일의 식탁을 출간하기도 했다.

로널드 교수는 “농부들에게는 해충과 병해 및 열기,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종자가 필요하다”며 “농작물의 유전적 개량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종자 개량만으로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며 생태학에 기초한 생산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공학 내에는 수백년간 사용해온 전통적인 유전학 기술뿐 아니라 한창 진행 중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와 같은 새로운 기술도 함께 존재한다”며 “더 적은 물을 쓰고 더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병에 안 걸리며, 농민의 수입에도 도움이 되는 작물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로널드 교수는 쌀에 인류 미래가 달렸다고 했다. 그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 절반에 공급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병해에 맞설 쌀 종자의 유전자를 찾고 있다. 연구진은 사람의 면역체계와 비슷한 반응을 통해 박테리아성 병해를 막는 XA21 유전자를 찾아냈다. 또 한 해 3000만명이 먹을 쌀이 홍수로 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물에 대한 저항성이 있는 ‘침수 저항성(Sub-1)’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를 가진 쌀 종자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세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세계 7개국, 농민 400만명에게 배포됐다.

로널드 교수는 “40년간 수천명에 달하는 연구자의 평가를 통해 유전자변형(GM)이 전통적 유전자 개량 방식보다 사람과 환경에 위험하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그렇다고 GM 기술만이 농업의 미래를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농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이야말로 땅과 주변 환경의 상태를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 농작물 재배와 교배, 육종법과 같은 방법으로 종자를 개발하는 방식이 더 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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