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기펜재?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

입력 2016-04-10 11:27  

명품처럼 과시효과





(임근호 국제부 기자) 한동안 시장에선 중저가 스마트폰이 향후 휴대폰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고급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여겼기 때문이죠. 하지만 예상과 조금 다르게, 프리미엄 스마트폰 붐이 일어나는 추세입니다.

팀 컬팬 블룸버그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는 8일 기고한 글에서 “삼성 갤럭시S7을 비롯해 고가 제품 위주로 출하량이 대폭 늘었다”며 “스마트폰도 가격이 올라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기펜재’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명품처럼 값이 오를수록 과시 효과를 노리는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런재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컬팬 칼럼니스트는 수요·공급의 일반 법칙에 어긋난다는 뜻에서 기펜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갤럭시S7 하나만 가지고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닙니다. 중국 화웨이 휴대폰의 지난해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보다 17% 올랐습니다. P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렇게 됐지요. 하지만 출하량은 오히려 45% 급증했습니다. 가트너가 집계한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는 7.3%를 차지했습니다. 삼성, 애플에 이어 3위입니다. 2014년엔 점유율이 5.5%였습니다.

같은 기간 애플은 평균 판매가격을 7% 올렸지만 출하량은 20% 뛰어올랐고, 중국 ZTE도 판매가격을 5.8% 높였지만 출하량은 약 20% 증가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에서도 50~399달러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014년 73.5%에서 작년 66.1%로 되레 내려갔다고 합니다. 반면 400달러 이상 스마트폰이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한 비율은 22.5%에서 25.2%로, 49달러 이하 초저가 스마트폰은 4.0%에서 8.7%로 늘었습니다.

컬팬 칼럼니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은 잘못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끝) /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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