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전날 사진찍기로 스트레스 푼 조양호 회장

입력 2016-04-25 14:11  



(안대규 산업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전날인 24일 가족들과 사진찍기 나들이를 하고 자택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조양호 회장은 24일 카메라장비를 어깨에 메고 외출한 후 오후 3시쯤 서울 평창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조 회장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부인 이명희 여사와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을 내려주고 다시 어디론가 떠났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 조 회장은 사진찍기를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며 “최근 그룹 안팎으로 걱정거리가 많다보니 가족들과 나들이를 하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부친인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사진촬영을 배웠으며 사진집 출간, 사진상 제정을 할 정도로 사진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이 2014년부터 2조1000억원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된 한진해운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금융위와 채권단 등 일각에서 사재출연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지난 22일 자율협약(채권단 관리) 신청을 위해 대한항공 이사회를 열었지만 “대한항공이 1조원이나 퍼부었는 데 이게 무슨 짓이냐”며 이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21일엔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 일가가 아무런 상의도 없이 한진해운 보유 주식 27억원어치(96만7927주·지분 0.39%)를 전량 매각한 것에 대해서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회장 부인으로 한진해운의 전 회장이자 특수관계인이다. 조 회장은 이밖에 직접 올린 SNS 댓글로 인해 조종사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는 등 여러가지 좋지 않은 상황을 연달아 겪으며 평소 취미인 사진찍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사진찍기에 대해 “사진은 잠시 잊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되살려 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며 “사진을 찍을 때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 위기에 청와대,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등이 숨돌릴 틈없이 바쁘게 보낸 24일을 그룹 오너로서 한가롭게 사진찍기에 몰두한 것을 두고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긴 어려워보인다. (끝)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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