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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세 결집'으로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 주도…해체론 딛고 '건재' 과시한 친박

입력 2016-05-04 18:38  

향후 친박 행보는

핵심 친박 유기준 아웃시키고 정진석 선택해 '후퇴론' 피해가
비대위 구성·당권 경쟁서 내부 갈등·분열 가능성도



[ 홍영식 기자 ] 정진석 당선자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앞으로 행보와 당내 역학 구도에 이목이 쏠린다. 청와대와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기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강행했을 때만 해도 친박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친박 핵심인 유 의원의 ‘마이웨이’는 친박의 ‘각자도생’으로 읽혀지기에 충분했다.

유 의원이 7표를 얻는 데 그치고, 정 신임 원내대표가 69표를 얻어 승리하자 친박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친박이 정 원내대표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친박이 정 원내대표를 선택한 것은 절묘하다는 평가다. 정 원내대표는 범친박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지만 친박 핵심으로 볼 수는 없고, 친박과 가까운 중립성향으로 분류하는 게 맞다”고 했다.

친박 핵심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내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 의원 등은 유 의원을 주저앉히려 했다. 대신 친박 색채가 진하지 않아 다른 계파의 거부감이 적은 정 원내대표를 선택, 앞으로 친박계 행보에 부담을 덜어줬다. 친박계가 ‘자숙론’을 내세웠지만 물밑으로는 다시 세 결집에 나서 조직력을 과시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친박계 2선 후퇴론’이 한풀 꺾이고 친박계가 당권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당대회에서 친박이 일사불란한 대오를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계파 형성 10년을 맞은 친박은 그동안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원박’이던 김무성 유승민 진영 의원과 이혜훈 당선자 등이 돌아선 게 대표적 예다. 유 의원의 ‘탈계파’ 선언은 또 한 명의 핵심 친박의 이탈을 의미한다.

비대위 역할을 놓고 크게 친박계와 비박계가 부딪히고 있지만 친박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실무형에 그칠 것이냐, 쇄신을 주도할 실질적 권한을 주느냐가 쟁점이다. 전대 시기와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 문제 등을 놓고서도 친박 내 의견이 갈린다.

친박 내부에서 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가 여러 명 거론된다. 이정현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주영 홍문종 의원 등도 거론된다. 최대 변수는 최 의원의 출마 여부다. 그는 “등 떠밀어도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주변에서는 “결국 떠밀려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친박이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한 부정적 기류도 적지 않다. 친박의 출마 여부, 출마를 둘러싼 내부 교통정리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권 경쟁은 친박 분화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タ돕?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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