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힐러리·트럼프, 미국 경제 왜곡 도 넘었다"

입력 2016-05-09 17:33  

미국 대선주자 비판

미국 제조업 죽었다는 트럼프
실제론 생산량 사상최대 기록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로 꼽히는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사진)가 미 대통령선거 주자들의 잘못된 경제 관련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맨큐 교수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선거 캠페인의 근거 없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대선주자의 왜곡과 과장이 도(度)를 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맨큐는 공화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조업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통계를 보면 미국 제조업 생산은 20년 전보다 49% 늘어나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자리 감소로 노동력은 줄었지만 생산이 증가한 것은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생산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에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맨큐는 트럼프가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에 재앙”이라며 재협상과 신규 체결 반대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미국 경제학자 중 FTA가 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부자들이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2013년 기준으로 미국 소득상위 1%는 소득의 33%를 세금으로 냈고, 중산층은 13%를 냈다”고 반박했다.

맨큐는 또 “경제가 부자 중심으로 왜곡돼 있다”는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 의원의 주장과 관련, “미국처럼 복잡하고 권력 분산적인 경제구조를 지닌 나라에서 결과물 분배를 통제할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혁신 부진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 고숙련 기술인력과 기존 노동자·실직자 사이의 소득이 벌어지면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맨큐 교수는 “대선주자들은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든 대통령의 권한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대통령이 만병통치약 같은 경제 처방전을 쓰는 일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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