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 CEO 'IBM 출신' 전성시대…I am a Business Man

입력 2016-05-15 17:45   수정 2016-05-16 09:32

CEO로 잇따라 영입
26년간 일한 박혜경 총괄상무, PTC코리아 첫 여성대표로 발탁
고순동·이성열·김용욱·조용범 등 'IBM맨' IT 업계 주름잡아

IBM 출신 왜 인기있나
100년 역사 글로벌 IT기업…조직·인력관리 시스템 호평
왓슨 인기에 'AI사관학교' 부상



[ 이호기 기자 ]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장에 한국IBM 출신이 잇따라 선임되고 있다. 한국IBM은 국내에 설립된 첫 IT 기업으로 그동안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IT 사관학교’로 불렸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명성에 빛이 바래는 듯했지만, 인공지능(AI) 컴퓨터인 왓슨이 주목받으면서 ‘IBM 맨’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몸값 오르는 ‘IBM 맨’

컴퓨터응용설계(CAD) 솔루션 기업인 PTC코리아는 지난달 말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박혜경 전 한국IBM 금융영업 총괄 상무를 영입했다. 박 대표는 1990년 IT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26년간 한국IBM에서만 일했다. 지난 3월 선임된 이원필 한글과컴퓨터 사장도 한국IBM에서 28년간 근무한 뒤 2014년 한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도 대표적인 IBM 맨 중 한 사람이다. 고 사장은 20여년간 IBM에서 전략·마케팅을 담당했으며, 삼성SDS 전무로 옮겨 사장까지 지낸 뒤 지난 2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령탑에 올랐다.

이성열 AT커니코리아 사장은 IBM의 컨설팅 조직인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에서 25년 근무하며 한국 대표까지 지냈다. 한화그룹 계열의 SI(시스템통합) 업체인 한화 S&C의 김용욱 사장도 한국IBM에 입사해 영업 분야에서 주로 근무하며 부사장을 지냈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역시 2002년 대학 졸업 후 한국IBM에서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IT 대기업으로서 조직 체계와 경력관리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는 게 장점”이라며 “기업 문화도 상대적으로 한국과 비슷해 국내 IT업계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IT 사관학교’에서 ‘AI 사관학교로’

1911년 설립돼 올해로 창사 105년째를 맞은 IBM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IT 기업으로 꼽힌다. 1967년 4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 국내 최초의 컴퓨터인 ‘IBM 시스템 1401’을 공급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 등에 100억원 상당의 시스템 및 220여명의 인력을 지원했다. 1972년 국내 과학자를 대상으로 IBM 연구소 연수 사업을 시작하면서 학계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IBM은 PC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IBM의 글로벌 매출은 올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IBM의 실적도 2006년 이후 처음으로 惻??연매출 1조원을 밑도는 등 부진하다. PC 서버 등 하드웨어 매출은 쪼그라드는데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서 만회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버지니아 로메티 회장의 주도로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을 내세워 AI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SK(주)와 손잡고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이성열 AT커니코리아 사장은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에 앞서 IBM 왓슨은 1998년 체스, 2011년 퀴즈쇼 등에서 인간을 꺾고 우승할 정도로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AI 관련 시장이 새롭게 창출되면 IBM은 기존 ‘IT 사관학교에서’에서 ‘AI 사관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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