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맥주 찌꺼기, 사료·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입력 2016-05-15 18:02   수정 2016-05-16 09:37

찌꺼기의 재발견

원두 부산물은 미용 재료…원료 성분 그대로 보유
오비맥주 연 50억 매출…식품업체 부수입 짭짤



[ 노정동 기자 ] KGC인삼공사는 과거 홍삼을 달여내고 남은 껍질(홍삼박)을 버리거나 비료 제조업체에 싼값으로 넘겼다. 쓸모가 없다고 봤다.

2012년 홍삼박을 제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연구자들은 가장 많이 쓰는 6년근 홍삼박에 수삼(水蔘) 부산물을 섞었다. 3년간 연구해 강아지와 경주마용 사료를 개발했다. 동물에게 사료를 먹여 보고 건강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작년 10월이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았다. 제품 출시 6개월 만에 ‘찌꺼기’는 매달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삼공사는 홍삼박을 활용한 고양이용 사료도 개발 중이다.


○맥주 제조 후 남는 효모 재활용

식품업계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고 난 뒤 버리던 찌꺼기를 재활용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박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하다가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강아지용 사료를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며 “전국 동물병원과 애견센터 등 600여곳에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맥주회사들이 맥주를 제조하고 나면 맥아 찌꺼기(맥주박)가 남는다. 이 찌꺼기는 대부분 낙농가가 사간다. 맥주박에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함유돼 있어 낙농가들이 탐내는 사료 재료 1순위였기 때문이다. 영양 성분이 좋고 가격은 저렴한 게 장점이다. 보통 맥주회사가 맥주 100L를 생산할 때 약 12㎏의 맥주박이 생긴다.

맥아 찌꺼기와 함께 판매하는 것이 효모 찌꺼기다. 맥아즙에 효모를 투입하면 효모는 자가 증식해 알코올을 생성한다. 이렇게 제조되는 것이 맥주다. 맥주에 효모가 남으면 씁쓸한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보통 효모를 제거한 상태로 완제품을 생산한다. 제거된 효모는 식품회사가 가져가 건강보조식품 원료로 쓰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아즙을 추출하고 남은 맥주박과 여기서 건져낸 효모를 식품업체와 사료업체에 판매해 연간 50억원 상당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각각 연간 3만6000t과 1만6000t의 맥아 찌꺼기를 축협 등에 판매한다.

○원두 찌꺼기로 버섯 배양

커피업체는 원두 찌꺼기를 재활용한다. 원두 찌꺼기에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다. 또 중금속 성분이 없어 흙과 원두 찌꺼기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비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버섯 생산업체에 원두 찌꺼기를 판매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커피 찌꺼기에 목화솜 껍질과 사탕수수 껍질을 섞은 뒤 버섯 종균을 넣어 배양하는 방식으로 버섯 생산업체가 활용한다”고 말했다.

원두 찌꺼기는 미용 재료로도 쓰인다. 커피 안에 있는 지방성분이 피부에 닿았을 때 윤기를 내는 효과가 있어서다. 원두의 까칠한 질감 때문에 각질 제거 효과도 있다. 보통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선 원두 찌꺼기가 피부 관리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국내 화장품 업체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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