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현대상선 운명의 날'…·오늘 용선료 협상 마지막 담판 전망은?

입력 2016-05-18 08:14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용선료 인하 협상의 열쇠를 쥔 해외 선주들과 18일 마지막 담판을 짓는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현대상선에 배를 리스해 준 선주 5개사 관계자를 초청해 용선료 인하를 위한 최종 협상을 벌인다.

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협상을 자문해 준 로펌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선주 측에서는 그리스 선박운영사 다나오스 등 컨테이너선 보유 5개사의 관련 업무 최고 책임자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사에 지급하는 컨테이너선 용선료 비중이 전체 용선료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날 협상 결과가 전체 용선료 협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현대상선과 마지막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는 그리스 최대 선주회사 다나오스의 존 쿠스타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는 '오나시스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리스의 선박왕'으로 불린다. 다나오스 등 해외 선주사들이 용선료를 깎아주지 않으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피하기 어렵다.

현대상선의 명운이 걸린 용선료 협상을 계기로 글로벌 선주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에만 매출(5조7685억원)의 32%에 달하는 1조8793억원을 해외 선주사 22곳에 용선료로 지급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는 현재 시세보다 30~40%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가운데 70% 정도는 다나오스, 나비오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 등 그리스 세 곳과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모두 다섯 곳의 컨테이너선주사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현대상선이 가장 많은 돈을 지급한 선주사가 다나오스다. 다나오스가 현대상선에 1만3082TEU(1TEU는 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5척을 포함해 모두 13척을 빌려준 최대 선주이기 때문이다. 다나오스도 전체 대선(貸船) 수입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현대상선에서 받고 있다. 비중이 28%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주사에 향후 남은 계약 기간의 용선료를 평균 28.4% 깎는 대신 인하분의 절반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해외 선주들로서는 현대상선 용선료를 깎아줄 경우 다른 선사들까지 잇따라 인하 요구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하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인하해주지 않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이 불가피하고, 나아가서는 파산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협상단은 극심한 해운경기 침체로 용선 수요가 없다 보니 현대상선이 배를 돌려주게 되면 선주 입장에서는 배를 빈 채로 놀리거나 고철로 팔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용선료 인하를 거부하면 깎아주는 것보다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국내 양대선사에 용선료 의존도가 큰 선주사로서는 용선료 인하가 곧바로 심각한 재무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스의 선박운영사 다나오스의 경우 보유 컨테이너선 55척 가운데 13척을 현대상선에 빌려줬다.

8척은 한진해운에 빌려준 가운데 한진해운마저 용선료 인하를 타진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 자리에서 해외 선주들에게 현대상선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지금까지 확인한 현대상선의 재무상황과 정상화 가능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중 약 7천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올려 용선료 협상의 '측면 지원'에 나섰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최종 결론을 낼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협상이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 마지막까지 성공 가능성은 50대 50이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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