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토니모리, 중국서 제대로 승부…향후 10년, 규모 10배 키울 것"

입력 2016-06-02 15:31  

인터뷰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성공신화 쓴 토니모리 10년
토종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유럽 세포라 825개 매장 입점
프랑스·스페인 등 14개국 진출

중국 메가코스 공장이 승부처
현지 유통업체와 소송서 이겨
내년 OEM·ODM 사업도 확대
중국 8개사서 화장품 주문 잇따라



[ 이수빈 기자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58·사진)에게 올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토니모리 창립 10년이 되는 해다. 유럽 화장품 시장에 진출도 했다. 토니모리는 지난달 13일 화장품 전문매장인 세포라의 유럽 825개 전 지점에 입점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스페인 등 14개국에 입성했다. 2014년 국내 토종 화장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미국 세포라에 입점한 데 이어 유럽 세포라에도 진출한 것이다.

배 회장은 또 올해를 ‘중국 본격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는 “인구의 80%가 아직 화장품을 써본 적이 없는 중국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이 시장을 개척해 토니모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1984년 쥬리아화장품 개발부에 입사했다. 1994년 화장품 諭?제조사 태성산업을 창업했고, 2006년 토니모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를 중국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년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지 유통총판업체와 소송에 휘말리면서 사업 진척에 속도가 붙지 않았습니다. 올해 1월 소송에서 이겼습니다. 이제는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중국시장 성공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인지요.

“큰 시장에서 성공하면 국내에서도 1등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중국에는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여성만 2억명이 있습니다. 그들의 60% 이상이 한국 화장품을 알고 있습니다. 또 중국인의 20%만이 화장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80%가 고객이 된다고 보면 가능성은 엄청납니다. 그 시장을 개척해 토니모리를 지금의 열 배 규모로 키워나가겠습니다.”

▷5월18일 착공한 중국 메가코스 공장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합니다.

“중국에서 이원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입니다. 유통은 토니모리가 맡고, 제조·판매는 토니모리 자회사인 메가코스가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올해 중국 현지 유통망을 크게 늘릴 예정입니다. 이런 계획에 맞춰 현지에 메가코스 공장도 짓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미 중국 8개 업체가 기초화장품 112종과 색조화장품 49종을 주문할 정도로 현지에?관심이 높습니다.”

▷어떤 상품이 인기가 높습니까.

“이번에 메가코스에서 개발한 상품 중 미스트 제품에 현지 업체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분사력이 좋고 입자가 미세해 피부에 잘 스며든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공장이 완공되기 전인데도 주문이 계속 들어옵니다. 초기 주문받은 물량만 50만개 정도 됩니다. 중국 내 다른 공장을 임차해 일부 생산하는 방식으로 벌써 14만개를 납품했습니다.”

▷K뷰티를 노리고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졌습니다. 토니모리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화장품 산업은 진입이 쉽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격경쟁력과 품질은 기본입니다. 토니모리 제품은 용기 디자인도 특별합니다. 23년간 태성산업에서 크리스찬 디올, 라프레리, 바비브라운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면서 디자인 역량을 쌓았습니다. 용기가 먼저 소비자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용물에도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토니모리는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일으키고, 제품력으로 신뢰를 주는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로드숍 브랜드의 잦은 세일에 소비자들이 피로를 느낀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 세일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며, 연명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소비자에게 품질로 승부하는 구조가 확립돼야 합니다. 세일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접하게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죠. 그러나 지나친 세일 남발은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토니모리는 품질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토니모리 대표 제품을 꼽는다면 무엇인지요.

“토마톡스 팩은 지금도 애착이 갑니다. 그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회사가 어려웠어요. 지금의 토니모리를 만들어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달팽이 크림은 제 아들이 가장 좋아해요. 여드름에 특별한 효과가 있습니다. 젊은이들 얼굴에 ‘청춘 꽃’(여드름)이 피잖아요. 이 크림을 꼭 쓰라고 추천해줍니다. 친구 아들 녀석이 코에 꽃이 피었더군요. 제 권유로 달팽이 크림을 써보고 효과를 보더니 지금은 집에 쌓아놓고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젤 아이라이너, 크리스탈 블러셔는 연예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창립 10년이 됐습니다.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미래 10년 비전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10년간 제품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유효성분 함량을 최대한 높이면서도 제조공정을 효율화해 가격대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만들었으니 앞으로는 잘 팔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세계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현재 영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출한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그중 70%를 해외에서 내겠습니다.”

※ 배해동 회장 약력
△1958년 광주광역시 출생 △1984년 쥬리아 화장품 개발부 입사 △1994년 태성산업 대표이사 회장 △2006년 토니모리 대표이사 회장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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