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 복귀 소로스에 금융시장 긴장…약세장 현실화?

입력 2016-06-10 11:29  

[ 권민경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비관론을 앞세워 9년 만에 투자 일선에 복귀하자 금융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그는 자본유출과 외환보유액 감소를 이유로 중국 경제에 대해 날을 세웠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을 들어 EU 붕괴를 경고했다.

이같은 세계 경제 우려와 증시 변동성을 바탕으로 약세장을 예견하며 안전자산인 '금'에 베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로스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경기 침체에 대한 그의 경고음을 무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로스가 운영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소로스펀드매니지펀트는 최근 소로스 지시를 받아 주식을 팔고 금과 금광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소로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 일선에서 물러난 뒤 최근엔 공공정책과 자선사업 등에 전념해왔다.

그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고, 2007년에는 미국 주택가격 하락에 베팅해 또 다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소로스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메일을 보내 "중국은 자본유출을 겪고 있고, 외환보유액을 소진하고 있다"며 중국 경?부진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그리스의 도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인 '브렉시트' 가능성으로 인해 EU 붕괴가 사실상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로스가 이같은 비관론을 내놓자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유럽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광주와 금 선물 등은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0.8% 상승하며 온스당 1272.70달러에 거래돼 지난 5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소로스의 전망이 항상 맞는 건 아니다"면서도 "헤지펀드계 구루(스승)인 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소로스 외에도 최근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이나 중국 PMI 지표 부진 등은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가 중 하나인 칼 아이칸 역시 소로스의 약세장 예견에 동의하며 증시가 낮은 금리 환경에서 인위적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며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증시 상승을 이끌 순 있지만 부진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로스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며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소로스와 그의 투자팀이 항상 시장 움직임을 예상하고 대응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 사태로 소로스펀드도 50억달러 가량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등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동 있지만, 시장 공포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던 의견은 어긋나고 있다"며 "지금은 대기 자금의 집행 시기를 앞당겨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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