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의 약 파는 이야기⑩] "글로벌 항암제 시장, 뭣이 중한가?"

입력 2016-06-24 11:37  

[ 한민수 기자 ]

면역항암제에 대한 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6)의 키워드는 '면역항암제'였다.

ASCO는 암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학회다. 올해 ASCO에서는 로슈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그만큼 면역항암제의 열기가 뜨거운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분류된다.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암 환자의 머리가 빠지는 모습은 세포독성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이다.

현재 항암제 시장의 대세인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공격하는 것을 목표한다. 암세포는 무절제한 세포분열(증식)과 증식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표적항암제는 이 두가지 특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 등으로 암세포를 공격한다.
문제는 특정 단백질이 발현된 소수의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고, 투약 중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주목받는 것은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서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체내의 면역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적고, 내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세포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을 정상세포인 것처럼 위장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의 침입자와 내부의 해로운 변화(암세포)를 감지해 이를 공격한다. 암세포는 여러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도한다.

면역항암제가 주목하는 것이 이 지점이다. 면역세포인 T세포 B세포 수지상세포 NK세포 등이 암세포를 제대로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암세포의 방어기전을 억제하는 옵디보 키트루다 등의 저해제가 2014년 허가를 받았으며, CAR-T 같은 세포치료제가 2020년대에는 상용화될 것"이라며 "표적항암제 다음은 면역항암제의 시대로, 면역항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역항암제는 매우 빠르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최근에 가장 활발히 기술수출 및 인수합병(M&A) 등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면역항암제와 관련해 세포치료제 부분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녹십자셀은 2007년 간암을 적응증으로 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의 한국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하고, 항암기능을 강화한 면역세포로 제조해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또 뇌종양(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도 완료해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뮨셀-LC의 효과를 더욱 강화한 면역항암제 CAR-T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항암 기능을 높인 것이다. 올해 전임상시험, 내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JW신약의 자회사 JW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장암치료제(CreaVax-RCC) 간암치료제(CreaVax-HCC) 교모세포종치료제(CreaVax-BC) 등이다. 간암은 현재 임상3상 중이며, 2018년 완료가 목표다. 교모세포종은 올해 상업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랩셀과 차바이오텍은 NK세포를 이용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세계 최초로 타인의 혈액에서 나온 NK세포를 이용한 간암치료제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재발된 교모세포종과 난소암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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