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로…아시아 '직격탄'(종합)

입력 2016-06-24 15:38   수정 2016-06-24 15:39

[ 이민하 기자 ]
우려가 현실이 됐다. 금융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식시장은 장중 폭락했고 환율은 급등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공포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코스피지수는 4개월여 만에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50포인트 넘게 빠지며 15년만에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장중 8%가 넘게 폭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만에 1400여포인트가 사라졌다.

외환 시장도 여지없었다. 원·달러 환율은 30원가까이 폭등했다. 일본 엔화는 가치가 급등(환율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는 가치가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길이라서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각국의 중앙은행을 통한 글로벌 정책 공조의 밑그림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하락한 1925.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001.55에서 상승 출발했다가 장중 변동폭을 확대, 한 때 4% 넘게 빠지며 1892.75까지 추락했다.

梔側?1900선을 밑돈 것은 2월17일(종가 1883.94)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장중 변동폭은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움직였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장중 7% 넘게 폭락하며 631.18까지 떨어졌다. 장중 변동폭은 2001년 3월5일(57.30포인트) 이후 15년2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코스닥은 프로그램 매매호가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일본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닛케이225지수는 1400여포인트가 증발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7.92% 내린 14,952.02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에는 8.46% 폭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4.60% 하락한 19,909.00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9%, 심천지수는 1.23%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70원(2.58%) 급등한 1179.9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에는 33원 이상 출렁이면서 지난 2011년 9월 23일(46.00원) 이후 가장 크게 움직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가치는 크게 뛰었다. 달러화 대비 엔 환율은 3.79엔(3.57%) 하락한 102.38엔에 거래됐다. 106엔대에 거래됐던 엔화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짙어지자 한때 달러 당 100엔선도 무너졌다. 이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영국 파운드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같은 시각 파운드는 8.35% 떨어진 1.363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환율이 1.3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라 변화하는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브렉시트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시장 폭락의 주요인이 됐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 '탈퇴'가 확정됐다. 영국 BBC 등 개표 결과 발표에 따르면 EU '탈퇴'가 51.9%, '잔류'는 48.1%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브렉시트 충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포심리가 진정된 후에는 '실물경제 쇼크(충격)'까지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극도로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브렉시트 충격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과거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전반적인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영국의 EU 탈퇴가 본격화되더라도 2년간의 완충시간을 통해 부정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졌을 때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15% 내외의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브렉시트는 (직접적인 금융위기 사태는 아니기 때문에) 하락폭이 10%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영국의 일방적인 EU 탈퇴 이후 EU와 협의 과정 등을 거치면서 정부간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 등을 기대하고 기다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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