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어록

입력 2016-07-17 12:00   수정 2016-07-17 12:38



(이상은 국제부 기자) 보리스 존슨 전 영국 런던시장,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캠페인을 주도한 인물로 유명하지요.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는 13일 취임 후 내각을 발표했는데, 존슨 전 시장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이 소식에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다음 어록을 보시면 아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는 인종차별적이고, 타인을 함부로 깎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치 않아왔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기자로 활동했고 이후에도 칼럼을 자주 게재했기 때문에 ‘망언의 기록‘도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본인은 풍자, 비판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남들 보기에는 좀 도를 넘어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언론인일 때는 어느 정도 용인이 된다 치더라도, 한 나라의 외무장관은 외교의 총책임자이자 그 나라의 대외적인 얼굴인데 이런 이력을 가진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대상이 된 면면도 화려하네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이라고 얕잡아보고, 힐러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정신병동 간호사 같이 생겼다고 깎아내리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리포터의 도비(집요정) 같다 하고, 터키 대통령을 두고는 염소와 성관계를 하는 인물이라는 식으로 비아냥킹홧봇? 흑인을 경멸하는 표현은 망설임 없이 썼고요. 사과를 하면서도 “내 사과목록에 누구를 추가하게 되어 기쁘다(happy)” 는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 같은 그런 사과를 했습니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걱정되는군요.

<가디언·파이낸셜타임스가 꼽은 보리스 존슨 어록>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두고) 사시(斜視)를 가진 텍사스 출신 전쟁광이며, 선출되지 않은, 말이 어눌한, 미국의 교만한 외교정책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2005년
“고급 중국문화와 예술이라는 것은 거의 전부 다 서구의 것을 모방한 것이다”

▶2006년 9월
-토니 블레어를 공격하기 위한 텔레그래프지 칼럼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보수당원은 파푸아뉴기니 스타일의 식인행위와 지도자 살해를 즐겨왔기 때문에, 그런 광기가 노동당을 휩싸는 것을 보는 게 놀랍고 행복하다”고 비유. 파푸아뉴기니에서 항의하자 “내 글로벌한 사과 목록에 파푸아뉴기니를 추가하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파푸아뉴기니 부족들은 전쟁을 벌였고 거기서 식인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임.

▶2007년 11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에 관한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 “그녀는 염색한 금발머리와 뾰로통한 입술, 그리고 차갑게 응시하는 푸른 눈을 가졌다”며 “정신병동의 가학적인 간호사 같다”고 묘사.

▶2008년
아프리카 사람들을 두고 “수박같은 미소를 짓는 피커니니(흑인을 경멸적으로 표현)들”로 조롱. 여왕도 조롱. “여왕이 영연방을 사랑歐?때문에 방문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깃발을 흔드는 피커니니들(흑인들) 무리의 환호 소리를 주기적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이유에 포함될 것이다.”

▶201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해리포터에 나온 도비(난쟁이 집요정) 닮았는데 자비심이 없고 사람을 조종하는 독재자”

▶2015년
“내가 뉴욕 일부지역에 가지 않으려는 유일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를 만날 위험이 있어서다”

▶2015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길거리 럭비 대회에 참여해서 10살짜리 일본 소년에 온몸으로 거세게 돌격해 넘어뜨림 (독일 축구대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음)

▶2015년 11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공격을 이유로) 이스라엘 제품을 보이콧하는 행위에 대해 “완전히 미친 짓”이며 “그런 짓을 지지하는 자들은 코듀로이 재킷을 입고, 뻐드렁니가 난, 영국의 좌파 학자들”이라고 주장.

▶2016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위선자이며 ‘반(半) 케냐인’이며, (노예제도 때문에) 조상 대대로 영국에 대한 반감을 가져왔다”

▶2016년 5월
-NATO 동맹인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염소와 성관계를 갖는 자로 묘사한 5행시를 스펙테이터 지의 조롱시 공모전에 내서 1000파운드(약 152만원) 상금을 탐.

“앙카라(터키 수도)에서 온 젊은 친구가 있지. 야생 귀리(씨앗)를 뿌릴 때까지 끝내주게 수음을 하는 친군데, 염소가 그 일을 돕지만 그는 고맙다는 표시조차 안 한다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아무도 에르도안이 염소와 관계하는 자라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풍자하는 사람이 그에 대해 농담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지 않는가.”
(참조) 어록을 살펴본 사이트

FT 기사 원문 : https://next.ft.com/content/509c3e34-498d-11e6-8d68-72e9211e86ab?ftcamp=Social/Facebook/Video

가디언 기사 원문 : https://www.facebook.com/theguardian/videos/10154339348831323/?pnref=story

(끝) /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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