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삼표, 동양 경영권에 관심없어 … 유진그룹에 지분 매각 제안했었다

입력 2016-07-18 15:43  

이 기사는 07월14일(03: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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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업체인 삼표가 올해 초 경쟁사인 유진그룹에 보유하고 있던 ㈜동양 지분을 매각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표 정도원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최근 ㈜동양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까지 늘렸다. ㈜동양 경영권 인수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정황을 볼 때 삼표 측이 경영권 확보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이 아니라는 지적들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지난 3월 열린 ㈜동양 주주총회 직전 유진그룹 측에 의결권을 넘기겠다고 제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표가 유진그룹에 먼저 의결권 위임제안을 했고, 대신 유진 측이 ㈜동양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며 “해당 조건을 수용할 경우 배임 이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유진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표의 제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삼표는 유진그룹이 ㈜동양 경영권 확보시 지방 공장 일부를 싼 값에 넘기는 등 알짜자산 분배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두 번째 조건은 유진그룹이 일정기간 동안 삼표 제품을 사용하는 물량보존과 관련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유진 측에서는 무리한 조건들이 제시돼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은 올해 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 이후 현금 5000억원을 보유한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마땅한 대주주가 없어 경영권이 늘 노출된 상태였다. 법원 측은 ㈜동양이 법정관리 졸업 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결의 요건인 지분 33% 이상을 확보해야 경영권 교체가 가능토록 정관을 변경했다.

유진그룹은 ㈜동양 경영권을 노리고 이후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주주총회 직전 파인트리자산운용 측의 의결권을 위임받으며 지분이 26.05%까지 확대됐다. 당시 삼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3.19%. 유진 측에는 꼭 필요한 지분이었지만, 당시 삼표는 ㈜동양 현 경영진과 손을 잡으며 유진의 경영권 확보를 막았다.

최근 삼표는 ㈜동양 지분을 5%대로 늘렸고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 중 일부를 ㈜동양 경영권 인수에 사용하지 않겠냐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의 삼표의 정황을 알고 있는 일부 관계자들은 “㈜동양 지분은 현 수준을 유지하며 유진그룹과 협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표의 IPO 역시 M&A 보다는 지배구조 강화차원의 목적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삼표는 지난해 인수한 동양시멘트가 주가가 떨어지면서 금융권에 제공한 담보지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삼표는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확보하며 주당 7000원에 가깝게 인수했다. 현재 동양시멘트 주가는 4000원대다. 금융권에 제공한 주식담보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추가로 담보를 제공해야할 가능성이 크다. 동양시멘트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당부분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금은 신사옥 설립에 사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삼표가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 일부를 신사옥 설립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3세 경영 체제로 전환을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해 조달 자금으로 M&A 나설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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