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진짜일까?"…'인천상륙작전' 속 궁금증 3가지

입력 2016-08-03 12:57  

개봉 3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인 영화 '인천상륙작전' 속 장면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당시 인천 앞바다 영흥도를 거점으로 실제 활약했던 해군첩보부대의 X-RAY 작전을 담았다. 실화가 주는 묵직한 감동이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제작진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세 가지 장면에 대해 기획 배경을 밝혔다.


#1. 맥아더는 정말 대한민국 소년병을 만났을까?

영화 속 맥아더는 6.25 전쟁 발발 직후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한다. 거기서 혼자 참호를 지키고 있는 소년병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작전 성공의 결의를 다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맥아더는 6.25 전쟁 발발 직후 1950년 6월 29일 한강 전선을 시찰하면서 한국군을 만났다고 전한다.

또한, 제작진은 당시 실제 맥아더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한국인 참전 용사의 인터뷰 기사 내용도 참고했다. 인터뷰 기사에 등장하는 신동수씨(6.25 전쟁 당시 일등병)는 ‘왜 후퇴하지 않느냐’고 묻는 맥아더에게 ‘상관의 명령이 없으면 죽어도 후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매체는 전한다. 이에 맥아더는 ‘꼭 지원군을 보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에는 소련군인 줄 알고 싸우려고 했다’면서 ‘나중에야 맥아더 사령관인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당시 육군 3사단(백골부대) 소속으로 서울 영등포 진지를 지키던 그는 총상으로 인한 상처 때문에 한 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2. 정말 비행기와 로프를 이용해 포로를 수송했을까?

영화 속에는 인민군 인천방어사령부 사령관 림계진(이범수 분)의 참모인 류장춘(김희진 분)이 로프에 꽁꽁 묶인 채 비행기에 매달려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날아가는 비행기에 고리를 달아 포로를 묶은 밧줄을 공중에서 낚아채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이 장면에 대해 제작진은 "1952년 황해도에서 켈로 부대가 북한군 포로를 공수할 때 이용한 방식을 차용했다"고 전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CIA와 미 공군이 실제 사용했던 방식으로, 지대공 회수 시스템(Fulton surface-to-air recovery system) 또는 스카이훅 시스템(Skyhook system)이라고 불린다. 전투지역에서 물자를 급박하게 운반하거나 인원을 이동시켜야 할 때 사용했다. 적군 뿐 아니라 비상시 아군의 탈출을 위해서도 활용됐다.


#3. 맥아더는 정말 태풍을 뚫고 일본에서 인천으로 향했을까?

영화 속에서 일본 고베항에 정박하고 있던 연합군은 태풍 케지아를 뚫고 인천으로 향한다. 해상에서 태풍의 세력권에 들어간 연합군 선단은 높은 파도로 어려움을 겪지만 태풍을 뚫고 인천 앞바다에 무사히 도착하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실제 인천상륙작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제인(Jane)’과 ‘케지아(Kezia)’ 두 개로, 두 태풍의 이름이 모두 영화 속 대사로 등장한다. 1950년 9월 초 100노트(시속 185km)의 바람과 12미터의 높은 파도를 동반한 태풍 제인의 영향으로 고베에 정박하고 있던 미 7함대의 전함 7척이 파괴됐다. 이어 9월 7일에는 두 번째 태풍 케지아가 마리아나 제도에서 일본으로 북상하고 있었다. 케지아는 최대 풍속이 125노트(시속 231km)에 달하는 A급 태풍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을 연기할 수 없었던 맥아더는 9월 11일, 태풍의 영향권이 가장 약한 방향을 골라 전 함대의 인천 진군을 명령했다. 함대는 거친 항해를 했지만 예정대로 인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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