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교수들 손에 맡겨진 산업은행 혁신

입력 2016-08-04 17:34  

현장에서

교수 4명·임직원 3명 구성

"구조조정 역량 제고방안 등 과제 잘 풀어나갈지 의문"



[ 김일규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23일 조직 혁신을 위해 7월 중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론이 거세지자 산은에 가장 비판적인 외부 전문가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9월 말까지 쇄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산은은 4일 김경수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혁신위원장) 등 대학교수 4명과 임직원 3명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박래수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책금융·업무개선 분과를, 조봉순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구조조정·조직운영 분과를, 박원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대외소통·변화관리 분과를 각각 맡아 산은 혁신위에 참여키로 했다.

하지만 혁신위 구성 발표가 나오자마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 경험이 부족한 대학 교수와 내부 인사로 구성된 혁신위가 산은 체질 개선 방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개혁 성향으로 잘 알려진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등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이들이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들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이유는 대부분 ‘부담스럽다’는 것으로, 그만큼 산은이 당면한 과제가 무겁다는 의미다. 혁신위는 산은의 구조조정 역량 제고를 위한 방안과 함께 구조조정 대상 기업과 산은의 유착 관계를 해소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감사원은 6월 산은이 대우조선에 ‘낙하산’ 인사를 보낸 뒤 성과급 잔치를 묵인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회사로 편입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절차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 대우건설 사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은은 극적으로 회생한 현대상선의 새 사장 선임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영설명회에서 이 회장은 “제때 못 바꾸면 무너진다”며 전면적인 쇄신을 약속했다. 이 말이 지켜질지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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