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물량 적은 가운데 높은 신용등급 불구 미매각
"보험사 기반 금융지주사를 투자풀에 넣은 기관 적었기 때문" 분석
금리는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듯.. 연 1845% 수준
이 기사는 08월09일(17: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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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메리츠금융지주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실패했다. 만기(5년)가 상대적으로 길어 기관들이 투자에 부담을 느낀데다 보험사 기반의 금융지주회사에 투자할 기관이 많지 않았던 게 실패의 이유로 지적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5년 만기 회사채(메리츠금융지주5)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 등급 가운데 상위 세 번째에 해당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이 써낸 금리에 따라 발행 금리는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평가회사가 시가 평가한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만기 5년) 금리에 0.10%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기준 시가평가 금리(연 1.745%)를 적용하면 연 1.845% 수준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에 300억원 규모의 미매각 물량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부터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하는 회사가 뜸해지고 많은 투자금이 대기하면서 ‘AA’라는 높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의 회사채는 완판될 것으로 보는 IB 전문가들이 많았다. 앞서 네 차례의 회사채 발행에서는 모두 수요예측 경쟁률이 1대 1 이상을 기록했던 만큼 투자자들이 꺼리는 종목은 아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기반의 금융지주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가능 기업 풀에 이 회사를 넣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가 길어서 부담을 느낀 기관투자가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수요예측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
발행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미매각 물량 300억원어치를 인수해야 한다. 주관사 관계자는 “본 청약일까지 매수할 기관을 추가로 찾을 것”이라며 “회사의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가 좋기 때문에 미매각 물량을 떠안더라도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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