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집값 상승률, 소형 아파트 눌렀다

입력 2016-08-10 17:45  

지난달 85㎡ 초과~102㎡ 이하 매매가 0.1% 상승…소형 아파트의 2배 이상 올라


[ 윤아영 기자 ]
지난 5월부터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중소형 아파트를 앞지르고 있다. 중소형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면서 중대형의 희소성이 높아진 데다 중소형과 가격 격차가 좁아지자 실수요자들이 중대형 매입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대형이 상대적으로 못 오른 상태여서 중소형과의 갭 좁히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대형이 상승률 1위 기록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1%로 모든 주택 규모 중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전용 135㎡를 초과하는 초대형 아파트(0.09%)와 전용 102~135㎡ 이하의 대형 아파트(0.06%)가 이었다. 반면 그동안 상승세가 높았던 전용 60㎡ 이하 아파트와 60~85㎡ 이하 아파트는 각각 변동률이 0.04%에 그쳤다.

중대형 강세는 지난 5월부터 조짐을 보였다. 4월만 해도 전용 60㎡ 이하 아파트를 제외한 평형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5월 85~102㎡가 0.05% 상승하면서 다른 주택형대(0.01~0.03%)보다 앞서 나갔다. 6월에도 다른 주택형대보다 두 배 정도 높은 0.09%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선 강북 도심권과 강남(동남)지역에서 85~102㎡ 이하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7월 강북 도심권의 85~102㎡ 이하 아파트 상승률은 0.71%로, 60㎡ 이하(0.45%), 60~85㎡ 이하(0.17%)에 비해 높았다. 강남 지역에선 6월에 85~102㎡ 이하 아파트가 1.01% 급등한 데 이어 7월에도 0.68% 상승했다.

◆중소형과 격차 좁히기 본격화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중소형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중대형이 희귀해진 것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중대형 선호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생활 환경 변화로 부모와 함께 지내거나 자녀 양육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김능수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은 “2007년 국내 분양주택 중 36%를 넘은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지난해 7%대로 줄었다”며 “서울 강남 및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많아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형에 비해 3.3㎡당 집값이 크게 낮아진 것도 중대형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2013년 하반기부터 중소형 아파트는 많이 올랐지만 중대형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중소형과 중대형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이 중대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선 60~85㎡ 이하와 85~102㎡ 이하 가격 차이가 2000만~3000만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9년 서울 마포구에서 공급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745만원, 85㎡ 초과는 24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는 각각 2381만원과 1972만원으로 역전됐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매하는 수요자들이 비슷한 가격대라면 보다 큰 주택형에서 살겠다며 중대형을 선택하고 있다”며 “소형에 비해 덜 오른 상태여서 추가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