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가파른' 원화 강세…투기자본 가능성 살피겠다"(종합)

입력 2016-08-11 13:22  

[ 채선희 기자 ]
"원화 강세, 물가·수출에 부담…韓 재정건전성은 양호"
"가계부채 증가 '예의주시'…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치 논의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원화 가치가 가파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단기 투기자본의 쏠림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영국은행(BOE)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신용등급 상향과 맞물리면서 국내로 큰 폭 유입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원화 강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됐다"면서도 "상당기간 구조적으로 진행된다면 물가와 수출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국내 경제는 타 신흥국과 비교할 때 재정건전성이 매우 양호하다"며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적극적인 경기대응책을 시행하고 있으므로 크게 우려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자본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미국 금리인상만 놓고 본다면 자본유출 확대 요인이 되겠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자본유출입을 살펴봐도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중국과 한국은 실질 교역에 있어 긴밀한 분업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교역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 모두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국내 가계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 수준은 지난 1분기 총 1223조6706억원으로 집계되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는 "특히 가계대출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빠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안정리스크를 증대시킬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잇따른 금리 인하로 인한 저금리 기조도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대출규제 정책의 효과를 살펴본 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의 실효하한(선진국과 비교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한계치)에 대해선 "기축통화보다 높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영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의 실효하한에 대해 0%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며 "이 같은 수준을 한은도 정책 실효하한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내리고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록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책 대응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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