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주 투자, 기관 '웃음'…업종 대표주 매입, 외국인 '미소'…중국테마주 공략, 개인 '울상'

입력 2016-08-14 18:40  

한 달간 투자성과 '극과 극'

기관, 포스코·KB금융 등
대형제조사·금융주 집중 매입
외국인, 삼성전자로 수익 '짭짤'
개인 사들인 화장품·엔터주 약세



[ 김진성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000과 700선을 넘어선 지난 한 달간 개인과 기관, 외국인 투자자의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실적 개선주에 집중한 기관과 업종 대장주를 고른 외국인은 짭짤한 수익을 냈다. 반면 중국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해를 봤다.


◆기관과 외국인은 ‘함박웃음’

기관은 저평가된 종목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기관 순매수 1~15위 종목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도 안 되는 업체가 11곳에 달했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자산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기관은 현대중공업(PBR 0.67배), 두산중공업(0.88배), 포스코(0.43배) 등 대형 제조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KB금융(0.51배), NH투자증권(0.69배), 현대증권(0.47배) 등 자산에 비해 주가가 싼 금융회사들도 순매수 목록에 포함했다.

기관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현대중공업(34.16%), 삼성전기(23.84%), 삼성SDS(20.63%), 두산중공업(21.12%) 등은 한 달 만에 주가가 20% 넘게 뛰었다.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일찌감치 투자하는 전략이 먹혀들었다(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이 턴어라운드주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외국인은 주로 업종 대장주에 투자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4065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순매수 1~15위 종목 중 아모레퍼시픽(-5.93%)과 엔씨소프트(-0.79%), 고려아연(-5.21%)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외국인 ‘큰손’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선진국 채권을 일부 정리하고 대신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불안심리가 예전에 비해 누그러졌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들은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미는 이번에도 ‘눈물’

개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활약 여부가 주가를 결정하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을 사들였다. LG생활건강(3위), CJ CGV(8위), 호텔신라(9위), 에스엠(10위)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개인 순매수 1~15위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기아자동차(0.97%)뿐이다. 대부분 최근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기관이 최근 늘어나는 펀드 환매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 종목을 매도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내수주와 사드 관련주를 주로 팔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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