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장 이후 41년 만에 '사상 최고'…160만원 돌파

입력 2016-08-18 11:48  

[ 권민경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41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150만원을 뚫은 후에도 파죽지세로 올라 18일 장중 160만원을 돌파했다.

갤럭시노트7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 양호한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재부각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49% 뛴 160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사상 최고가는 2013년 1월 3일 기록한 158만4000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초 부터다.

스마트폰 턴어라운드(회복)에 힘입어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7월에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여겨졌던 150만원마저 뚫었다.

주가가 15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2013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세 차례였다. 이 중 비교적 의미있는 기간동안 150만원 대에서 움직인 건 2013년과 올해 뿐이다.

2013년 당시에는 반도체 D램 주기가 상승하는 시기였고 이에 따라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의 연이은 흥행도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

하지만 2013년 중반 들어 갤럭시S4 스마트폰 부진이 나타나면서 주가는 급격하게 고꾸라져 120만원 대까지 밀졌뎬?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2013년과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3년에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기대가 너무 높았고 스마트폰 리스크는 훨씬 컸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당시보다 실적 성장 가능성은 높고 주가 리스크는 낮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이어서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은 전날까지 약 35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갤럭시S7 예약 판매량(10만대)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날 예약 판매 마감을 앞두고 판매량이 40만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7은 다음 날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해외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 등 외신은 갤럭시노트7이 공개되자 '최고의 안드로이드폰', '펜의 르네상스 시대'라며 호평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해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이 어느 때보다 좋다는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국내 산업 중에서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이 가장 강한 만큼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한 요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그룹의 사업구?개편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삼성SDS 분할과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완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마무리하면 삼성전자 분할에 대한 시장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하반기 환율 변수 등이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최대 변수는 환율"이라며 "최근 나타나는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 등 수출주가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민경/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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