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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는 추억 속으로

입력 2016-10-17 17:53  

제과업계 수작업의 풍경

1980년대 전성기 과자 박스
인건비 오르는데 판매 급감
업체들 너도나도 생산 중단



[ 노정동 기자 ] 수작업 아니면 생산이 불가능해 사라져가는 품목이 있다. 과자종합선물세트다.

1980년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은 과자종합선물세트였다. 간식이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박스 안에 다양한 과자가 한꺼번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어른들로 치면 ‘목돈’이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종합선물세트를 구경하기 힘들다. 오리온 관계자는 “여러 종류를 담다 보니 자동화할 수 없고,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과자를 골라 포장했다”며 “인건비가 올라 선물세트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선물세트는 1960년대 처음 등장했다. 1970년대에는 국내 주요 제과회사들이 1년에 네 번(설날, 어린이날, 추석, 크리스마스) 정기적으로 출시하는 상품이 됐다. 19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여윳돈이 생긴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 많이 구입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1980년대 후반 롯데제과는 약 30억원어치의 선물세트를 팔았다. 지금은 판매액이 연간 2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1990년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상황은 변했다.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이 게임기, 자전거 등으로 바뀐 것. 선물세트는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990년대에 들어와 선물에 대한 아이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과자선물세트 인기가 식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까지 덮치면서 롯데제과를 제외한 국내 제과 3사는 선물세트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대형 제과회사들은 외부 포장전담 업체에 맡기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외부업체에 주는 인건비는 올라가는 데 비해 판매량은 계속 급감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태제과는 가방, 액세서리함 모양의 선물세트를 내놓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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