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어찌하오리까] (6) '가을 주식' 배당주 공략법

입력 2016-10-18 17:36   수정 2016-10-19 11:24

연 5% 수익 노린다면 '채권형 배당주' 사라

SK텔레콤 등 전통적 배당주는 일시적으로 조정받았을 때 사야
시세차익 노리는 투자자라면 배당 성향주 짧게 보유하라



[ 고은이 기자 ] 대부분 배당주 관련 기사들은 가을에 나온다. 12월 말 기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는 만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였다. 배당주 몸값이 9~11월엔 낮게, 12월에 높게 형성됐던 전례도 이 같은 주장의 근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을=배당주 투자 적기’란 통념이 깨지고 있다. 지난해엔 12월에 코스피 고배당50지수 등 주요 배당주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배당주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기존 공식을 역이용한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채권형 배당주는 예금의 대체재

배당주 투자는 임대 수익성이 좋은 과수원을 사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땅값 상승(매매차익)과 더불어 매년 과일(배당)까지 노릴 수 있어서다. 과수원과 배당주는 저금리 시대의 수혜 자산이란 공통점이 있다. 시중 정기예금 이자율이 연 1%대로 추락하면서 매년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을 벌어주는 자산이 귀해졌다. 올해 주식 투자를 통해 벌 수 있는 예상 배당수익률은 고배당50지수 편입 종목(9월 말 기준)을 기준으로 연 3.64%에 달한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편일률적이었던 배당주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배당주 그룹 내에서도 성격이 다른 종목군들이 있는 만큼 맞춤형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기예금 대체수단을 찾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채권형 배당주’가 적합하다. 채권에 비유될 만큼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매년 4~6%의 배당을 주는 주식이다. 맥쿼리인프라나 맵스리얼티1 등이 대표적 종목이다. 부동산 임대수익이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화증권 주식도 채권과 성격이 비슷하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 부동산 관리 같은 실물자산에 기반한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해 배당을 지속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채권형 배당주는 기준금리가 변할 때만 주가가 움직인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구간엔 몸값이 오르고 올라갈 땐 떨어진다. 최근 2~3년간 맥쿼리인프라 주가가 30~40% 급등한 것도 기준금리 인하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배당주도 저가매수 원칙 지켜야

SK텔레콤과 신한금융지주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배당주’에 대해선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종목은 해당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이익이 크게 늘지 않으며 주가도 박스권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 배당주의 투자 적기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받았을 때다. 꾸준히 배당을 받으면서도 연중에 저가 매수를 통한 차익실현 기회를 갖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나治?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과 종목에 따라 크게 봐서 매년 2~3월에 강세를 보이는 종목과 9~11월에 강세인 종목으로 나뉘는 만큼 매도·매수 시점 역시 차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이유로 ‘배당 성장주’로 불리는 중소형주들은 엄밀히 말하면 배당주로 보기 힘들다.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 기간이 한두 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선제적으로 투자, 시세 차익을 노리는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올해는 배당 성장주들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대부분 골탕을 먹었다. 배당 성장주에 집중하는 ‘동양중소형고배당’(-10.85%)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1’(-7.81%) 등의 펀드가 올 들어 10% 안팎의 손실을 냈을 정도다. 배당을 늘린다는 소식만으로 배당 성장주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얘기다.

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회사 자산과 이익 항목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익이 줄어드는 회사나 일시적인 요인으로 이익이 늘어난 회사에 투자하면 배당수익률이 예상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설비투자를 마쳐 비용이 줄어든 기업,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높은 기업 등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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