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표 수리한 이화여대, 남겨진 쟁점 두 가지

입력 2016-10-21 16:55  

2달 안에 선출방식 정한 뒤 차기총장 뽑아야
정유라씨 특혜의혹 규명…일각에선 "자퇴해야"




[ 김봉구 기자 ] 이화여대 재단이 21일 이사회를 열어 최경희 총장의 사표를 정식 수리했다. 남은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차기 총장 선출방식, 그리고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 딸 정유라씨 특혜 의혹의 진상 규명이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이날 오후 2시30분께 개최한 이사회에는 최 총장을 제외한 이사 7명이 전원 참석했다. 최 총장의 불참은 ‘임원 해임에 있어 자신에 관한 사항에 해당할 때는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관련 조항 때문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최 총장의 사임을 의결하면서 공석이 된 총장직(임원)은 정관 규정대로 2개월 이내에 선임해야 한다.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총장선출 제도 개선 요구가 거센 만큼 두 달 안에 차기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이 방식에 따라 새 총장을 뽑는 타이트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 점거농성 사태부터 정씨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발생한 것까지 ‘이사회 지배구조’를 근본적 원인으로 꼽는 점이 걸림돌. 기존 선출방식에 따라 이사회가 선임한 최 총장이 이화㈃?개교 130년 만의 첫 중도 퇴진 사례가 된 점도 부담이다.

교수들은 지난 19일 학교 역사상 첫 집단행동에서 “학내 구성원보다 재단의 뜻이 더 중시되고, 사실상 재단이 지명한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되는 구조에선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총장 선출방식 논의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최 총장의 사임과 별개로 정씨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사다. 교육부와 학교 측 조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는 지난 17일 교직원과 학생 대상 설명회에서 정씨 특혜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입학 특혜 의혹은 전면 부정했으며 “다소의 학사 관리 부실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학교 측은 이 부분에 대해선 자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입학 특혜 의혹을 부인한 학교 측으로선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전망. 때문에 학내 일각에선 “여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정씨가 자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씨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말 휴학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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