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바닥 탈출 시동 걸었다"

입력 2016-10-24 21:42  

수출부진·파업 악재 털고…신차 효과·신흥시장 회복 호재 싣고

3분기 실적 부진하지만 현대차 PER 5.9배 불과
일본 도요타 비해 크게 저평가



[ 최만수 기자 ] 자동차주가 부진의 늪에서 탈출을 노리고 있다. 올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원화 강세,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장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부분 악재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과 6세대 그랜저(프로젝트명 IG) 등 신형 모델 성적표에 향후 주가의 방향이 달려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닥은 어디인가

현대차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75% 오른 1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2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거래일 연속 올랐다. 하반기 최대 악재였던 파업이 종료된 뒤 투자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기아차도 0.73% 오른 4만13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자동차주의 주가 흐름은 내내 부진했다.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엔저를 기반으로 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세에 아반떼AD와 LF쏘나타가 힘을 쓰지 못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석유자원에 의존하는 신흥시장도 현지 경기 침체로 판매가 주춤한 상태다. 내수시장에서는 한국GM, 르노삼성의 신차 공세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가 발목을 잡았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노조 파업, 원·달러 환율 하락 등 각종 악재에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작년보다 14.2% 줄어든 1조2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14.6% 줄어든 578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부진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9배로 일본 도요타(8.4배) 닛산(8.3배) 등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배에 불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맞물려 기술적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그랜저, 판도 바꿀까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의 신흥국 판매는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지만 3분기 들어 7% 감소로 하락폭이 줄었다. 최근 유가 반등으로 신흥국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러시아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 -0.3%, -3.5%에서 내년 1.7%, 0.5%로 전환할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서유럽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향후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신흥시장의 회복에 달렸다”며 “러시아 루블과 브라질 헤알의 통화가치 상승도 국내 업체들의 적자폭 해소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6세대 그랜저를 비롯한 신차들의 성적도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내세워 내수 시장 부진을 만회한다는 목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은 올해 9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2만400대가 판매돼 수입차에 내줬던 대형 세단 시장을 상당 부분 되찾아왔다. 4분기 이후에는 중국형 엑센트가 나오고 내년에는 신형 쏘나타 산타페 G70 등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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