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강남 재건축 호가 수천만원 떨어져

입력 2016-10-27 19:07   수정 2016-10-28 14:21

콧대 높던 강남 재건축 호가 수천만원 떨어져

내달 3일 나올 부동산 대책 눈치보기…거래 뚝 끊긴 강남권

중개업소에 발길 뜸해져…"이틀에 한명 올까말까"
강남권 집값 상승률, 1주일 새 절반으로 떨어져



[ 설지연/홍선표 기자 ]
정부가 다음달 3일 주택시장 과열지역에 대한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서울 주요 지역 주택 거래가 ‘올스톱’됐다. 강남구 개포동과 송파구 잠실동, 강동구 고덕동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매수세는 실종 상태다. 마포·성동구 등 강북권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크게 둔화하고 있다.

◆매수자 끊긴 강남 재건축

개포동에서는 2주 전부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검토 소식과 함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뚝 끊겼다.

윤한석 개포공인 대표는 “몇주 전만 해도 하루에 서너 명씩 재건축단지 문의를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했는데 최근엔 이틀에 한 명꼴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한 집주인이 주공1단지 전용 59㎡를 14억7000만원에 팔아달라고 찾아왔는데 요즘 같은 때는 최저가로 내려서라도 빨리 파는 게 낫기 때문에 14억4000만원으로 호가를 낮출 것을 권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매도인이 이미 시장 분위기를 알고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이 집단 야유회를 갈 정도로 ‘거래 절벽’ 상태였던 잠실동은 주공5단지에 이어 미성, 진주, 장미아파트 등도 시세가 떨어졌다. 미성, 진주아파트 전용 59㎡ 등 소형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물이 없어 품귀현상을 빚었지만 최근 들어 1000만원 이상 빠진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효이 아세아공인 대표는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라도 지정해서 행여 재건축조합 설립 이후에 아파트를 산 사람이 입주 때까지 집을 못 팔게 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며 “얼마 전만 해도 집을 팔려다가 보류하고 거둬들였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1000만~2000만원 낮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고덕 그라시움’ 2010가구 일반분양에 3만6000여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분양 열기를 보여준 고덕동 아파트 시세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5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주공2단지 전용 54㎡ 조합원 물량은 2주 전 7억1000만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6억8000만~6억9000만원대로 내려갔다. 3단지 같은 주택형도 1000만~1500만원 내린 물건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병국 부자부동산 대표는 “대책이 어떻게 나올진 몰라도 규제가 발표돼 집값이 떨어질 痼막?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매수 문의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강남4구 집값 상승률 ‘뚝’

이 같은 분위기는 집값 상승률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서울의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0.17%, 지난 24일 기준)은 1주일 전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강남권의 상승세 둔화는 더 뚜렷하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18% 올라 상승률이 지난주(0.39%)의 절반에 그쳤다. 서초구도 0.25%의 상승률을 보여 1주일 전보다 상승폭이 0.15%포인트 빠졌다. 송파구도 상승률이 0.08%에 그쳐 한 주 사이 상승폭이 0.12%포인트 축소됐다. 마포·성동구 등 서울 강북권 14개 구의 평균 상승률도 0.16%를 기록하며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어들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강남4구에선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설지연/홍선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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