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28년'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시동

입력 2016-10-28 17:29  

재건축추진준비위 꾸리고 안전진단 받을 채비 나서
대형면적 소유한 조합원 '소형 2가구' 주는 방식 논의



[ 윤아영 기자 ]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지어진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재건축 추진 시동을 걸었다. 2018년 6월14일이면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넘어선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아파트형 중심의 122개 동으로 구성된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지난 8월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재건축 안전진단을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방이동에 있는 이 단지는 5540가구에 달한다. 전용면적은 62~163㎡로 대형 아파트형 일부는 복층이다. 단지 전체 용적률(땅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도 137%로 낮은 편이다.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단지설계가 이뤄진 이 아파트는 남향보다 채광과 조망을 중시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당시 눈길을 끌었다. 1998년 한 전문가 조사에서 해방 후 ‘걸작 건축물 20선’ 중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열풍이 불면서 올림픽선수촌아파트도 재건축 사업 추貶?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근 가락시영 재건축(헬리오시티), 고덕주공 재건축(고덕 그라시움) 등이 높은 분양가에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노선(2018년 개통 예정)이 단지 바로 앞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지난해 결정되면서 매매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6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전용 62㎡가 이달 7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다. 전용 84㎡도 이달 9억7500만원까지 올라 지난 5월(8억45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뛰었다.

대형 아파트형 입주자가 원할 경우 대형 한 가구 대신 소형 2가구를 배정하는 ‘1+1 재건축’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는 배경으로 꼽힌다. 방이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 ‘1+1 방식’이 추진되면 자녀 상속이나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장년층 이상 입주자도 긍정적인 반응이다”고 설명했다.

전용 84㎡ 대지 지분이 70㎡에 달하는 등 가구당 대지 지분도 넓어 재건축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선 2018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고 서울시의 재건축 층고제한 정책이 이어지면 재건축 사업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준공 30년이 넘은 뒤 안전진단을 받는 것까지는 수월하게 진행되더라도 서울시의 정비구역 사업계획 승인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성환 알리안츠생명보험 WM센터 부장은 “2018년부터 30년이 지나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지만 서울시 조례를 따르면 적어도 35~40년은 넘어야 할 것”이라며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도 최고층수를 35층으로 할지, 50층으로 할지를 놓고 지구단위계획 승인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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