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LG유플 'IoT 동맹'…"SKT 채택 '로라' 좋은 점 못찾아"

입력 2016-11-03 15:42  


[ 박희진 기자 ]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무리 봐도 '로라(LoRa)'의 더 좋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

"로라에서 실제 어떤 서비스가 되고 있나.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다."(김준근 KT 기가IoT 사업단장)

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고 'NB-IoT와 LoRa(로라)' 신경전에 불을 지폈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NB-IoT 상용화를 위한 사업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NB-IoT와 로라는 소량의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장거리 전송할 수 있는 IoT 기술이다. 현재 글로벌 이동통신 업계는 크게 NB-IoT와 로라 전선으로 나뉘어 IoT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선 KT와 LG유플러스가 NB-IoT를, SK텔레콤이 로라를 채택했다.

두 회사는 이날 NB-IoT의 장점을 로라와 비교하며 커버리지, 속도, 안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목조목 설명했다. NB-IoT는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기반으로 해 커버리지가 넓고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개발센터장은 "LG유플러스만 해도 전국 LTE 중계기가 17만개가 넘는다"며 "이를 바로 NB-IoT 망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 외각, 등산로까지 커버리지로 바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속도의 경우에도 NB-IoT가 로라 대비 업링크 5배, 다운링크 11배 높다고 강조했다.

NB-IoT 기술은 한국과 일본,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이동통신사 대부분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로라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 선호되고 있으며 비(非)이통사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준근 KT 기가IoT 사업단장은 "로라는 유럽에서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형성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측면에서 본다면 NB-IoT가 대세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로라 망 구축 비용이라고 밝힌 1000억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SK텔레콤이 구축한 로라 망의 경우 커버리지 수준이 NB-IoT보다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로라 기지국 단가가 NB-IoT보다 저렴한 건 맞다"면서도 "NB-IoT 수준의 커버리지를 갖추려면 중계기 추가 설치 등에 드는 비용이 지금보다 4배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IoT 부품 가격 면에서도 NB-IoT가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칩셋을 대규모로 공동 소싱하게 되면 단가가 로라 칩셋보다 저렴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칩셋을 이용해 단말기와 모듈을 만든다"며 "다른 부품 가격은 두 기술이 비슷한 상황에서 칩셋 가격을 낮추게 되면 전반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1분기 중 NB-IoT 상용화를 추진하고 내년 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망 구축과 상용화 면에선 SK텔레콤이 한발 앞선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로라 전국망 구축을 마쳤으며, 전세계 400여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로라 국제 연합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1~13일 서울에서 주관한 '로라 국제 연합체 세계 총회'에서 연말까지 로라 망을 기반으로 최대 50여개 IoT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 부문장은 "경쟁사를 신경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우 긴장한 것도 아니다"며 "이미 두 회사간 사업 협력이 상당히 진행됐고 내년 1분기에 상용화를 시작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돼 발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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