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 박진 전 의원이 진단한 '트럼프 이펙트'

입력 2016-11-09 17:56  



(박종필 정치부 기자) “한국은 앞으로 여러가지 도전들에 직면할 겁니다.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부터 손대자고 할 가능성이 높아요.”

3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미 FTA의 국회 비준과정에 참여한 대표적인 미국통인 박진 전 의원(현재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의 진단입니다.

박 전 의원은 9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장 먼저 무역분쟁을 걱정했습니다. 그는 “트럼프는 한미 FTA를 미국 내 일자리를 줄이는 원흉으로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다”며 “미국 등 태평양연안 국가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부정적”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 측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올리지 않으면 주둔 중인 미군 수를 감축 내지 철수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 안보 관련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부동층, 자신을 트럼프 지지자라고 적극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투표는 하는 ‘샤이(shy·수줍은) 트럼프’ 들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이 당선 비결”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미국 경제 불안, 소득 불균형, 이민자 테러문제, 자유무역으로 인한 미국 시민권자들의 소득감소 등에 대한 불만이, 힐러리 클린턴의 국제주의와, 동맹 우선주의보다 미국인들의 마음 속을 더 깊숙히 파고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 의견을 청취해줄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이 부재하다는 것, 트럼프 측과 인맥이 있는 한국 내 인사가 전무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대우건설이 트럼프타워를 세운 것 외에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없을 것”이라며 “잘 사는 나라인 한국이 미국에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인식도 큰 걸림돌”이라고 걱정했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선거캠프 좌장인 제프 세션스(Jeff Sessions)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이 그나마 한국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한미관계에 관심이 있고 현대차 생산공장이 앨라배마에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그동안 워싱턴 정가와 크게 교류가 없었던지라 국내언론 등이 대부분 걱정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잘 찾아보면 한국을 이해할 만한 트럼프 측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끝) /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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