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재벌 출신 트럼프…사업체는 누가 어떻게 처리하나

입력 2016-11-10 11:26  

재벌 사업가가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꾸려온 사업체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은 유례없이 대통령의 개인 사업체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에 얽히게 될 것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세계 곳곳에서 호텔, 골프장, 상업 공간 등을 운영하는 부동산 대기업인 '트럼프 재단'(Trump Organization) 회장이다. 트럼프 재단은 부동산뿐 아니라 '협상의 기술' 등 트럼프 저서, 트럼프 생수 등의 브랜드도 소유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개인 회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막는 법은 없지만,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재임기간 불필요한 갈등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자산을 독립적인 신탁 관리자에게 백지 위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전통을 거부해왔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현 트럼프재단 부회장인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서 "대통령이 되면 내 회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이방카, 에릭, 도널드 주니어가 그곳(회사)에 앉아 있으며 난 우리나라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면 트럼프가 자신이 평생 일군 재단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없어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레버 포터 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은 "대통령의 아들이나 딸이 모스크바나 우즈베키스탄에 나타나 대통령 이름이 붙은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다"며 "이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애런 프리드버그도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업가들은 정치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치와 사업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트럼프의 자녀들이 만나는 것은 이해상충의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트럼프라는 이름 자체가 트럼프의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그가 대통령과 사업가의 역할을 분리하는 일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망했다.

트럼프가 미국 입장에서 외교나 재정 관계가 민감한 나라를 포함해 여러 나라와 사업,채무 문제로 얽힌 점도 과제로 꼽힌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 여러 나라의 500개 이상 회사에 재산이 있다. 독일과 중국 국적 은행과는 채무 관계도 있다. 트럼프 사업체에 가장 많은 돈을 대출한 은행은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로, 채무 규모는 지난 7월 기준 최소 6억3000만 달러(약 7천278억원)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재단과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소유 사업체가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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