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화장품주, '암울'…보릿고개 피하는 방법은?

입력 2016-11-28 14:29  

[ 채선희 기자 ]

중국의 한한령(한류 전면 제한)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주가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에도 화장품주들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전략만 제대로 세운다면 '보릿고개'를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화장품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오후 2시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0원(0.15%) 내린 3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까지만해도 40만원대 안착을 시도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30만원대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52주 신저가(31만6000원)를 새로 쓰며 20% 넘게 빠진 것이다.

같은 기간 15만원대서 거래됐던 코스맥스도 지난 24일 9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사흘째 1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 화장품주들도 반등은 더딘 모습이다. 한국콜마홀딩스(-2.45%) 한국화장품(-2.88%) 리더스코스메틱(-1.0%) 등도 하락중이다.

트럼프 쇼크로 증시가 내리막을 걸은데 이어 중국 한한령 소식이 더해지자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속히 냉각됐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지수는 전주대비 6.5% 하락했다"며 "코스피지수를 6.5%포인트나 밑돌며 타 업종보다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면세점 채널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진 점이 한 몫했다"며 "대형주 중 중국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시가총액이 작은 업체들의 주가 변동성도 컸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의가 본격화되자, 중국 정부는 보복성 조치로 한류 금지령을 현실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방송을 금지하고 한국 배우의 예능 참여 등을 금지하는 구두지침이 방송국 책임자들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강수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 공연 허가가 '0건'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이 10월부터 한류 규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품주는 중국 이슈 앞에서 매번 힘을 못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에는 저가 패키지 상품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한국행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실제 중국인 입국자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10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68만명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6.2% 줄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저가 관광 및 현지쇼핑 횟수 제한 조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 3분기까지 고성장세를 보이던 면세점·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는 4분기 이후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중국 내에서의 국내 화장품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면세점 매출 비중이 낮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OE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원료 업체를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브랜드 업체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원료 업체들이 '업종 내 방어주'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커지는 등 화장품 산업 내 원료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될 것"이라며 "국내 대표적 화장품 원료업체인 SK 바이오랜드, 대봉엘에스 등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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