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에 한달새 7% 껑충…일본펀드, 상승세 계속되나

입력 2016-12-06 18:40  

올해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설정액 3142억원 빠져나가

전문가 전망은 엇갈려
"환율변동 심해 추가상승 역부족" vs "기업 실적개선 효과 본격화될 것"



[ 안상미 기자 ] 지난달 8일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자산 가격이 일제히 출렁거린 가운데 일본펀드는 7% 넘는 수익률을 거두며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애초 예상과 달리 달러 강세 속에서 급격하게 엔화 약세가 부각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급등세를 탄 덕분이다. 추가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 여부를 두고는 전문가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해외펀드 중 한 달 수익률 1위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최근 한 달간 일본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51%였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북미펀드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덕분에 5.77%의 수익률로 선전했지만 일본펀드의 수익 개선폭이 더 돋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지난달 9일 16,000선까지 급락했다가 이달 5일 18,000선을 빠르게 회복해 12.45% 상승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직전 달러당 103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이 114엔대까지 급등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본펀드의 올해 성과는 -3.52%로 여전히 마이너스다. 올 상반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18% 넘는 손실을 내며 ‘꼴찌 펀드’로 전락한 탓에 수익률이 올라오기가 무섭게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환매 중이다. 일본펀드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은 3142억원으로 올초만 해도 1조원이 넘던 설정액이 현재 746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추가 상승 가늠자 ‘환율 vs 실적’

대부분 전문가는 일본 증시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가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주가 오름세가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보다 가팔랐던 탓에 현재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PER 18배)이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일본을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거꾸로 줄었다”며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된 만큼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면 환율 변동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내수 부진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세가 미흡한 데다 4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엔 역부족이란 점도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 일본 증시가 환율보다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석 연구원은 “2013년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지속된 기업들의 사업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수익 사업 축소, 성장산업 중심의 구조조정,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지난 3분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이익 개선 현상이 나타난 점을 볼 때 내년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닛케이지수는 17,500~20,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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