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91년 발자취’] 첨단과학을 담은 소리…"音~ 살아있네"

입력 2016-12-07 16:13   수정 2016-12-07 16:20

뱅앤올룹슨의 '고문실'
상상 그 이상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갖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 이수빈 기자 ]
뱅앤올룹슨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과학기술을 개발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신기술을 활용해 듣는 즐거움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뱅앤올룹슨이 지난해 창립 90주년을 기념하며 내놓은 디지털 라우드 스피커 ‘베오랩 90’에는 회사가 90년 동안 축적한 음향기술이 모두 들어 있다. 소리의 폭을 조정하는 ‘빔 위드 컨트롤’, 소리의 방향을 조정하는 ‘빔 디렉션 컨트롤’, 스피커가 놓인 방의 환경을 분석해 최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 기술을 통해 전문가 도움 없이도 공간에 최적화된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최고를 실현하는 엄격한 브랜드 철학

뱅앤올룹슨에는 ‘고문실’이라는 공간이 있다. 스피커 제품에 갖가지 충돌 테스트를 하는 곳이다. 완벽한 스피커를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독특한 공정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음향 측정을 위한 음질 측정실 ‘큐브’도 있다. 가로 12m, 세로 12m, 높이 13m의 네모난 실내공간이다. 벽에 반사된 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곳에서 실험을 한다. 크레인에 스피커를 장착해 공중에서 음향을 측정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뱅앤올룹슨의 스피커는 예술가가 의도한 원음 그대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고문실에서는 10년 넘게 써도 고장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갖가지 충돌 실험을 한다. 제품을 자동으로 15m가량 올렸다 떨어뜨리고, 코카콜라와 뜨거운 국물을 번갈아 붓기도 한다. 또한 세척제나 로션, 화장품 등을 발라서 1년 동안 직사광선에 노출시켜 색상 변화 여부까지 점검한다. 회사 관계자는 “더 좋은 음향을 위해 끝없이 연구와 실험을 해야 명품 스피커가 나온다”고 말했다.

산업 디자인계의 교과서

뱅앤올룹슨은 디자이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시로 외부 디자이너를 고용한다. 최고 권위 자리를 디자이너 몫으로 넘기는 조직문화는 이 회사만의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만족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동시에 영속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시간이 흘러도 지루하지 않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디자인 중시 철학 덕에 뱅앤올룹슨은 ‘산업 디자인계의 교과서’라는 별칭도 얻었다.


시간을 거스르는 디자인

디자인을 통해 뱅앤올룹슨은 단순한 기능적 제품을 넘어 문화와 가치를 만들어 냈다. 이들의 디자인 철학과 기술력은 영상기술에도 나타난다. TV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던 1950년대, 뱅앤올룹슨은 1951년 덴마크 최초의 원형 TV ‘프로토타입 TV’를 출시했다. 이후 손잡이와 바퀴가 달린 TV, 벽에 설치하는 TV 등 역사상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새로운 제품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컬러TV 시대에도 뱅앤올룹슨은 ‘베오비전 3000 컬러 SJ’ 등 제품을 내놓았다.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고 화면 커버, 바퀴 다리 등 편리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 나갔다. 뒤이어 ‘베오비전 엠엑스’ ‘베오시스템 에이브이 9000’ 등 추상적인 디자인 TV도 개발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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