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청문회 이후] 변화의 폭풍 몰아치는 삼성그룹…미래전략실 해체, 내년 3월께 유력

입력 2016-12-07 19:15   수정 2016-12-08 05:30

최순실 특검 마무리되면 대규모 쇄신인사 전망
대관 업무도 축소할 듯



[ 김현석 기자 ]
삼성그룹에 대대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구태를 다 버리고 정경유착이 있었으면 다 끊겠다. 좋은 의견을 많이 들었고 돌아가서 곰곰이 다시 한 번 새겨 변화가 있도록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대대적 변화를 예고해서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60년 가까이 유지해온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까지 약속했다.

(1) 미래전략실 해체

미래전략실은 1959년 설립 이후 삼성 경영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비서실이든 구조조정본부든 미래전략실이든 ‘실(室)’은 그룹 내 최고 권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방식은 기능을 축소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조직에 이관하는 게 유력하다. 즉 인사팀이라면 삼성전자 내부에 인사1팀, 인사2팀을 두고 인사1팀은 관계사 인사, 2팀은 전자 내부 인사를 담당하는 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렇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기획 등 많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어 법적으로도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이 회사가 삼성물산과 합병해 삼성 지주회사가 만들어지면 이런 기능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

해체 시점은 ‘최순실 특검’ 조사가 끝나는 내년 3월께가 유력하다. 특검 과정에서 나온 혐의 등을 사과하고, 쇄신 차원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식이다. 그 전에 해체하면 조사 방해 의혹을 살 가능성도 있다.

(2) 인적 쇄신

미래전략실 해체는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전략실은 최지성 부회장이 실장, 장충기 시장이 차장을 맡고 있다. 또 정현호 인사팀장(사장) 등 사장~부사장급 7명이 각 팀장을 맡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없어지면 팀장급 이상은 계열사로 옮기거나 그만둬야 한다. 통상 팀장을 지낸 뒤 계열사 사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장단 인사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당초 지난 2일 혹은 5일께 단행할 예정이던 사장단 인사를 미뤘다. 삼성은 2014년 이건희 회장 입원 이후 사장단 인사를 최소폭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사 수요가 많다. 내년 특검 수사가 끝나면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3) 대관 업무 축소

6일 청문회에서는 정유라 씨 승마 지원 의혹 등과 관련해 삼성의 대외 로비 등에 비난이 쏟아졌다. 따라서 미래전략실을 없앨 때 계열사 간 사업 조정, 감사, 인수합병(M&A) 기능 등은 삼성전자로 이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획팀의 대관(對官)업무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대관업무를 모두 비정상적인 로비로 치부할 순 없지만 삼성의 경우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집중 비난을 받은 만큼 상당한 수준의 조직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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