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지역 경제에서 일본의 비중은 이미 몰라보게 커진 상태다. 2014년 극동러시아 무역액 390억달러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억달러다. 러시아 극동 지역의 가장 큰 파트너다. 특히 사할린 지역 수출품의 90%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연해주 수입품의 92%가 일본 제품이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수년간 유가하락 충격으로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극동 시베리아 지역은 인구마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푸틴은 이 지역의 최대 무역국인 일본에 경제협력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러시아와 손잡고 극동 시베리아 지역을 개발키로 먼저 약속한 파트너는 한국이었다. 김대중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줄곧 극동 개발을 외쳐왔다. 하지만 한국은 서서히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그 사이 일본은 발 빠르게 극동 지역에 진출해 교두보를 확보한 모습이다. 아베가 북방 4개 영토 반환을 당당히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의 등장은 러시아를 다시 국제무대로 불러내고 있다. 한국 외교의 구멍이 뻥뻥 뚫리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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