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태에도 닭고기주는 '꿋꿋'

입력 2016-12-18 19:32  

공급 줄며 내년 가격 급등 가능성
하림·마니커·이지바이오 등 강세



[ 고은이 기자 ]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도 닭고기(육계) 관련 업체 주가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론 이들 업체 매출에 타격이지만 길게 봤을 때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은 AI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7일 이후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마니커가 8.6%, 동우 7.5%, 이지바이오는 7.4% 올랐다.

과거 AI 발생 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경험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현재 닭고기 도매가격(큰 생닭 기준)은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6일 대비 21.6% 내렸다. 2014년 AI 때도 하림의 육계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었다.

하지만 AI로 공급량이 줄면 내년 이후 닭고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업체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시적인 수요 위축만 회복되면 닭고기 시세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다”며 “미국 육계 금수 조치와 함께 관련 업체들의 이익이 개선될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AI 피해는 주로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가에 집중돼 있다. 1800만마리에 달하는 살처분 가금류의 절반 이상이 산란계, 산란종계다. 고기로 먹는 육계는 살처분 가금류의 0.6% 수준으로 피해가 작다. 하지만 AI가 육계 농가에까지 확산되면 육계 시세 역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 발생 직전까지는 닭고기 공급이 증가 추세였기 때문에 당장 닭고기값이 뛰진 않겠지만 수요 회복 추세에 따라 가격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장기화돼 닭고기 공급 감소량보다 수요 감소폭이 더 클 경우 닭고기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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