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대란' 현실화 우려…대형마트 판매제한 돌입

입력 2016-12-19 16:08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달걀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0일부터 달걀 판매 수량을 1인당 1판(30알)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가격 역시 전주 대비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롯데마트가 지난 9일과 16일 각각 5%씩 두 차례 올린 뒤 추가적으로 결정한 인상 조치다.

앞서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가 지난 8일부터 '1인 1판' 판매 제한 규정을 적용했지만 대형마트가 전국 단위로 달걀 판매 제한에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AI로 도살 처분된 산란계(알 낳는 닭)가 100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달걀 수급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달걀 수급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달걀 판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I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잇따른 달걀 공급 부족과 도매가격 상승으로 대형마트들은 이를 반영, 달걀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롯데마트 뿐 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이달 들어 달걀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달걀 수급 악화에 따른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12월 들어 이마트의 달걀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었다. 2주간 가격 상승(약 10%)분을 고려해도 소비자의 달걀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판매 제한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물량공급이 언제든 불안정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구매부서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크 등 빵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제빵업체들도 달걀 수급 불균형에 주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아직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달걀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구매팀이 24시간 가동될 정도로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가 소속된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으나 12월은 케이크가 평소 대비 15%가량 더 팔리는 만큼 달걀 수요가 치솟는 시기"라며 "구매팀이 여러 방면으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인한 산란계와 산란종계의 피해가 커 달걀 수급 부족 등 여파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AI 사태로 지난 18일까지 도살처분된 산란계는 1068만9000마리에 달한다. 전국 양계농장에서 키우는 산란계(6985만3000마리)의 15.3% 수준이다.

오정민·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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