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의 꽃'이 바뀐다는데…여성 RM 키우는 은행들

입력 2016-12-20 09:23  



(김은정 금융부 기자)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최근 유난히 공들이고 있는 인력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 기업금융전담역(RM·relationship manager)입니다.

RM은 쉽게 말해 기업 고객을 전담하는 은행원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신규 기업 고객을 발굴하기도 하고, 기업의 각종 자금조달과 재무 전략 관련 업무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단순 대출 업무를 주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본시장에서 복잡한 구조의 자금조달을 이끌기도 합니다. 기업 임직원들의 각종 금융 업무까지 도맡아 말 그대로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지금까지 이런 RM 업무는 남성들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기업 고객들과 저녁 회식자리가 많은데다 다른 은행 업무에 비해 ‘험하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은행 경영진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높은 남성 RM 비중이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신입 행원들을 보면 갈수록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은행 전체적으로는 여성 행원이 많아지는데 RM에서만 남성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건 비효율적인 인력 운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은행 경영 환경도 변수가 됐습니다. 인터넷·모바일 등 비(非)대면 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영업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줄고 있거든요. 상당수 여성 행원들이 영업점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갈수록 영업점 수가 줄어들 전망이라 유휴 인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은행 경영진들의 고민입니다.

이렇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성장 동력이자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업무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죠. 은행들은 이런 대표적인 업무로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을 꼽고 있습니다. 핀테크(금융+기술)와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빠르게 발달해도 대면 영업이 필수적인 부문이 WM과 기업금융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래서 여성 RM을 양성하는 것이 은행들의 하나의 과제가 된 것입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정해 입행 초반부터 체계적으로 여성 RM 육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입 여성 행원 중에서도 RM 부문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실제 섬세함과 친화력이라는 상대적인 경쟁력으로 여성 RM들의 실적도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시중은행 한 여성 행원은 “급변하고 있는 은행 환경에서 어느 순간에 RM이 ‘은행원의 꽃’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금융 관련 전문성과 WM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역량을 갖춘 RM으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행원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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