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o Z'로 푼 2016 뉴스

입력 2016-12-27 17:09  

국내-한진해운발 물류대란…피해액 7조
해외-브렉시트로 금융시장 출렁

인간에게 장고(長考) 남긴 알파고
'기성 정치' 판 엎은 트럼프



AlphaGo

인공지능, 인간을 넘어서다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지난 3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다섯 번 맞붙어 네 번 이겼다. 세계 최정상급 바둑기사가 AI에 패한 사건의 충격은 컸다. 국내에서는 AI가 몰고올 변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를 다룬 영화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정부는 AI산업 육성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Brexit

영국, EU와 결별 선언

영국은 6월23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할지를 두고 국민투표를 했다. 결과는 탈퇴 51.9%, 잔류 48.1%. 영국이 43년간 몸담았던 EU에 이별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반(反)이민 정서에 따른 포퓰리즘의 결과라는 평가와 까다로운 EU의 무역규제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Curse of the goat

108년 만에 풀린 염소의 저주

미국 프로야구팀 시카고 컵스가 올해 우승하며 108년간 이어진 ‘염소의 저주’를 깼다. 이 저주는 1945년 한 컵스 팬이 염소를 데리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저지당하자 “다시는 컵스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컵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1908년 이후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Dutch pay

‘알쏭달쏭’ 김영란법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9월28일 시행됐다.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직원 등이 식사대접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이상을 받으면 형사 처벌이 가능하도록 규정해 논란이 됐다. 어떤 경우에 처벌받는지 불명확해 ‘웬만하면 더치페이하자’는 사회 분위기가 일반화했다.

Extra budget

추경에 기대는 약골 경제

정부가 7월 마련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만 세 번째 추경 편성이었다. 조선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정부와 국회가 짠 예산으로는 경기 하방 리스크를 막지 못할 만큼 ‘경제 체력’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뜻이다.


Flu

새도 사람도 독감으로 고생

2000만마리를 넘는 닭 오리 메추리 등 가금류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도살 처분됐다. 살처분된 네 마리 중 세 마리꼴로 달걀을 낳는 ‘산란계’였다. 달걀 가격 상승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뛰고, 제빵업체 등 관련 업계도 피해를 입었다. 비슷한 시기 사람들 사이에서는 A형 독감이 대유행했다.

Galaxy note 7

대박 문턱에서 주저앉은 갤럭시

8월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판매 초기 배터리 폭발 신고로 곤욕을 치렀다. 삼성은 발빠르게 전량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악몽이 끝나지 않았다. 교환품 배터리 역시 잇따라 폭발했다. 결국 삼성은 출시 두 달 만에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했다.

Hearing

청문회, 한국 정치의 현주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가 전 언론의 톱뉴스로 다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관심을 모았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국회의원들의 고압적 태도는 여전했다. 호통만 칠 뿐 질문은 무뎠다. ‘hearing’이라기보다는 ‘shouting’에 가까웠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Impeachment

탄핵 부른 불행한 헌정사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전 국민이 분노했다. 100만명을 웃도는 국민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촛불 민심에 떠밀린 국회는 12월11일 재적의원 299명 중 234명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다.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헌재 판결 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Janet Yellen

초저금리 시대의 종언

세계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결단을 숨죽이고 지켜봤다.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신호였다. 시장금리가 뛰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파장은 현재진행형이다.

Killer air

미세먼지는 고등어 탓?

국민은 한 해 내내 미세먼지 공포증에 시달렸다. 폭스바겐 등 경유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고등어가 ‘미세먼지 유발자’ 누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고등어구이 조리 과정에서 ‘매우 나쁨’ 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가 나온다는 환경부 발표 때문이었다. 어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환경부는 변명하기 바빴다.

Liquidation

청산 위기 몰린 한진해운

세계 7위 해운선사이던 한진해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8월 한진해운의 자구안이 미흡하다며 지원을 거부했다. 법정관리 직후 한진해운발(發) ‘글로벌 물류대란’이 터졌다. 컨테이너선 97척이 세계 바다를 떠돌았다. 추정 피해액만 7조원에 달했다. 한국 해운업과 정부는 국제적 신뢰를 잃었다.

Missile

북한 미사일과 사드 배치

북한은 올해 4·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7월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 중국은 사드 레이더가 자국의 군사시설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 방영을 금지하고 한국산 화장품에 비관세 장벽을 적용하는 등 무역보복에 나섰다.

Nexon

친구와의 수상한 거래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공짜 주식’ 등 9억원대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넥슨은 진 전 검사장의 주선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가 소유한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줬다는 의혹도 받았다.


Oxy

흉기가 된 가습기 살균제

정체불명의 폐질환으로 2011년부터 산모 등 20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침묵의 살인자’는 가습기 살균제였다. 옥시 등 제조사들은 한동안 연관성을 부인했다. 원료 물질에 유해성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정부도 미온적이었다.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의 치열한 노력 끝에 제조사들은 책임을 인정했다.

Poetry for the ear

밥 딜런, 문학의 지평을 넓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 가수 겸 시인인 밥 딜런이 선정됐다.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를 밝히며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평가했다.

Quantitative easing

한국형 양적완화 논란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한국형 양적완화’를 공약으로 꺼냈다. 경기부양 등을 위해 한국은행이 돈을 더 찍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국책은행 지원 방안으로 변신했다. 한은은 반대했다. 무분별한 발권력 동원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한은과 정부의 협상 산물인 자본확충펀드는 지금까지도 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다.

Royal seal

옥새를 갖고 튀어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3월 ‘친박 후보’ 5명의 공천장에 도장 찍기를 거부했다. 이른바 ‘옥새 투쟁’이다. 공천장에 대표 직인이 없으면 후보자의 지역구 출마는 불가능하다.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은 큰 후유증을 남겼다. 전통적 지지층까지 고개를 돌리며 선거에 참패했고, 당이 갈라지는 단초가 됐다.

Solo economy

혼밥 혼술에 혼행 혼영까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27.2%로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경제난에 결혼을 미루고 혼자 사는 ‘나홀로족’, 경제적 여력은 있지만 결혼 생각이 없는 ‘골드 미스터·골드 미스’ 등이 늘어난 때문이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는 게 편한 솔로족(族)을 겨냥한 각종 미디어 콘텐츠와 상품이 쏟아졌다.

Trump tantrum

트럼프 당선에 놀란 세계 경제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시장에서는 ‘발작(tantru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재정확대정책을 밝힌 트럼프 때문에 대선 전 연 1.8%이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연 2.5%까지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도 이어지며 미 달러화는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UN secretary general

대선 나서는 유엔 사무총장

“내 한 몸 불살라서라도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반 총장 쟁탈전’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때리기’에 나섰다. 내년 1월 귀국하는 반 총장의 행보는 대선판의 최대 변수다.

Vice president

날아간 AIIB 부총재 자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중국 주도의 첫 국제금융기구다. 아시아 지역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핵심 역할을 한다. 한국 몫으로 부총재직을 맡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 관련 인터뷰로 물의를 빚은 뒤 잠적해 버렸다. 해당 자리는 국장급으로 격하됐고, 부총재 자리는 날아갔다.

Window dressing

대우조선 5조원짜리 분식회계

검찰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규모가 순자산 기준으로 5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6월 발표했다. 경영진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임직원은 성과급을 챙기기 위해 조직적으로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분식회계를 알고도 모른 체한 회계사들의 ‘직업윤리’도 도마에 올랐다.

Xenophobia

위험수위 넘은 외국인 혐오증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란 그리스어를 합친 말이다.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민자는 범죄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중국동포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외국인 대상 혐오증이 퍼지고 있다.

YOLO

한 번뿐인 삶, 즐기자

인생은 한 번뿐(You only live once). 욜로(YOLO). 그러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 것. 한 래퍼의 노래 구절에 등장한 ‘욜로’라는 모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홍보하는 비디오에도 쓰였다.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힌 젊은이들은 저축 대신 소비를 선택했다. 달라진 소비 패턴은 경제 구조도 바꾸고 있다.

Zika virus

소두증 공포, 지카바이러스

올 한 해 세계는 신생아의 소두증(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공포’에 떨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집트 숲모기를 매개체로 감염되는 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국내에서도 16명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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