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전거 사용자부터 동남아 오토바이 인구가 모두 고객이죠”

입력 2017-01-02 15:50   수정 2017-01-02 16:20


동계스포츠 마니아인 박재흥 아날로그플러스 대표는 2015년 1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음악을 들으며 스노보드를 타다가 뒤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헬멧 안으로 낀 이어폰 때문에 뒤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지 못한 탓이다.

아날로그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레저스포츠용 블루투스 음향기기 ‘어헤드’에는 당시 박 대표의 경험이 녹아 들어있다. 어헤드는 헬멧을 쓴 채로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바깥 소리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헬멧 바깥쪽에 약 5㎝ 크기의 어헤드를 붙이면 헬멧과 맞닿은 ‘진동자’가 떨리며 헬멧을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어낸다. 헬멧 전체가 진동하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스피커가 사방에 있는 듯한 ‘서라운드 사운드’ 효과까지 즐길 수 있다. 스피커에 비해 바깥으로는 소리가 거의 새어나가지 않는다. 이어폰, 헤드폰과 달리 귀를 막지 않아 소리를 너무 키우지만 않으면 외부 소리를 듣는 데 지장이 없다. 사용자의 목소리는 어헤드의 지향성 마이크가 잡아낸다. 박 대표는 “조작버튼 크기가 커 장갑을 낀 손으로도 조작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에서 분사(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모를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선별한 뒤 아이디어 성격에 따라 신제품 기술개발에 응용하거나 분사를 통해 사업화에 도전할 기회를 준다. 박 대표는 “어헤드를 꼭 성공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날로그플러스는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어헤드를 공개한다. 지난해 11월 6개 스타트업이 삼성전자로부터 분사했지만 CES에 나가는 곳은 아날로그플러스뿐이다. 아이디어를 상용화 수준 제품으로 가장 빨리 구현한 덕분이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를 통해 사전 주문을 받는다. 박 대표는 “200만달러를 투자받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의 자전거 인구를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어헤드는 올 5~6월 시장에 출시된다. 박 대표는 “오토바이 인구가 많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형 모델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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