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억원 이상 예탁 고객 10만명 넘긴다"

입력 2017-01-05 18:58  

삼성증권, 올해 경영전략은 '슈퍼리치 모시기 총력전'

대형금융센터 3곳 문 열어…세무 등 '원스톱' 서비스
고객예탁자산 연말 200조 기대

3월 3544억원 증자 마치면 자기자본 4조 '초대형 IB' 도약



[ 박종서 기자 ] 자산가, 고액 연봉자 등의 개인자산관리(W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삼성증권이 올해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를 10만명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보다 6000여명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증자를 마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변신하면 부동산, 인프라시설 등을 기반으로 한 대체투자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슈퍼리치 유치에 총력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예탁자산 1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을 올해 안에 1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증권과 거래하는 고액 자산가 규모는 업계 최대인 9만3822명으로 2위인 NH투자증권(7만7450명)보다 2만명 가까이 많다. 올해는 미래에셋(7만4412명)과 옛 대우증권인 미래에셋대우(6만5700명)의 통합법인(미래에셋대우)이 출범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줄 처지가 됐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개인 자산관리 명가(名家)’의 위상을 앞으로도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쌓아 온 업무 경험을 활용하고 새로운 영업기반 확충을 통해서다. 삼성증권은 자산가들의 투자 편의를 위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강남구, 서초구 세 곳에 일반 지점보다 면적이 서너 배 넓은 대형 금융센터를 열었다. 프라이빗뱅커(PB) 세무사 등 1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부자들의 뭉칫돈을 ‘원스톱’으로 굴려준다.

지난해 6월 증권업계 최초로 신설한 자산배분전략사업부는 ‘슈퍼리치 유치 총력전’을 위한 포석이다. 자산배분전략사업부는 투자 비중을 국내와 해외에 각각 얼마나 둬야 하는지, 해외 투자를 늘린다면 어떤 분야가 유망한지, 원자재가 괜찮다면 구리를 직접 사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구리 채굴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은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곳이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경쟁사들이 덩치를 키웠지만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이상만 놓고 보면 우리가 여전히 업계 최고”라며 “앞으로도 맞춤형 상품을 통해 압도적인 지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경영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으면 현재 172조1000억원인 고객예탁자산이 연말에는 2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자 효과 극대화

삼성증권은 오는 3월27일 3544억원의 증자를 마무리하면 자기자본 4조1000억원의 초대형 IB로 발돋움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증자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대형 회사 이미지를 유지해 개인 자산가들의 관심을 불러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들은 하반기부터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1년 만기 기업어음 금리는 연 1.7% 정도로 연 4% 투자 수익률을 가정하면 1조원어치만 발행해도 연간 23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어음을 어느 정도까지 발행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추가로 조달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은 사모투자를 위한 상품 개발에 쓰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슈퍼리치 공략으로 귀결된다.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부동산 비상장주식 인프라시설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IB 사업과 자산관리 사업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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