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 쥔 '정치8단' 박지원…"대선주자에 문 활짝 열겠다"

입력 2017-01-15 18:58  

박지원, 국민의당 새 대표에

재미 사업가 시절 DJ 만나 정계 입문 뒤 줄곧 최측근으로
원내대표만 3번…정치력 인정

"개혁세력 연대 통해 개헌 추진"…문재인 겨냥 "패권주의 청산해야"



[ 은정진/김기만 기자 ]
박지원 의원이 정계 입문 25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15일 열린 국민의당 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대세론’이 뒤집히는 이변은 없었다. 지난달까지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며 당을 이끈 박 의원이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대표가 됐다.


박 대표는 당원 현장투표와 당원ARS(자동응답전화 방식),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한 득표율(1인 2표제)을 백분율로 환산한 결과 30.79%를 얻어 25.46%를 얻은 문병호 후보를 5.33%포인트 차로 이겼다.

문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29.85%를 얻어 박 대표(28.65%)에게 1.2%포인트 앞섰지만 국민 여론조사 반영비율(20%)이 낮아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2위를 한 문 후보와 김영환 후보(19.72%), 황주홍 후보(13.48%), 손금주 후보(10.55%) 등 4명은 최고위원이 됐다.

박 대표는 재미 사업가 시절 미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만난 뒤 1992년 14대 국회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거쳤다. 대북 송금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기했다. 원내대표만 세 번을 맡는 등 국회·청와대·정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지만 유독 당 대표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41.8%를 얻어 45.3%를 얻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석패했다.

박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결선투표제와 18세 선거연령 인하, 검찰·국가정보원·선거관리위원회 개혁, 선거법 개정 등을 관철하겠다”며 “합리적 중도 개혁세력 연대를 통한 개헌 추진 등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대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선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정치 검찰에 의한 리베이트 사건이 직접적 원인이었지만 모두 불식됐다”며 “앞으로 당이 우리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지지도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리베이트 조작 사건 때 안철수와 당을 끝까지 지켜냈듯 그의 결선투표제, 개헌, 국가개혁도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당 지지율에는 “호남의 지지를 받지 않은 야당은 승리한 적이 없지만 호남만 가지고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지지 기반인 호남을 홈베이스로 삼으면서 비호남권으로 외연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은 힐러리보다 더 많은 비토세력을 가졌다. 우리가 이긴다.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청산하자”고 문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당 대 당 합당이나 세력 간 통합 가능성에 대해 박 대표는 “이미 당론으로 정해 제안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정치공학적인 밀실 논의는 없어지고 오히려 정책적 연합이나 연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대선주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에 ‘뉴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제안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 측 인사가 그런 의사를 밝혔지만 거절했다”며 “오히려 외부 인사들이 국민의당 정체성을 인정하고 조건없이 입당해 강한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은정진/김기만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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