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의 자백…"'블랙리스트'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

입력 2017-01-20 11:17   수정 2017-01-20 11:18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소환조사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CBS노컷뉴스는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조윤선 장관이 지난 17일 특검 조사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자신이 관여한 것을 일부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윤선 장관은 "이 모든 것은 김기춘 전 실장이 지시해 (당시 정무수석이던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장관은 그간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으나 특검팀의 설득으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윤선 장관은 김기춘 전 실장과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짐심사에 출석했다. 심문이 끝나면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대기할 예정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만든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이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윤선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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