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신형 크루즈, 차급 뛰어넘는 열풍 일으킬까

입력 2017-01-23 13:48  


한국GM이 9년 만에 완전 변경한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를 출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세그먼트(차급) 구분을 뛰어넘는 크기와 안전 사양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은 지난 17일 올 뉴 크루즈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신형 크루즈는 기존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크기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신형 크루즈는 길이가 4665㎜로 이전 모델에 비해 25㎜ 커졌다. 경쟁 차종인 아반떼(4570㎜)와 비교하면 95mm 길다. 앞뒤 간 거리(휠베이스)를 15㎜ 늘리면서 뒷좌석 레그룸(발을 놓는 공간)도 22mm 확장됐다. 반면 전고는 1465mm로 10mm 낮춰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1.4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대 출력 153마력, 최대 토크 24.5kg.m의 성능을 낸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110㎏ 줄이면서 공인 복합연비 13.5km/L를 달성했다.

이밖에 차가 멈추면 엔진을 자동으로 끄는 스톱 앤드 스타트를 기본으로 차선 이탈 경고, 차선유지 보조, 사각지대·전방충돌 경고,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안전 사양을 대거 갖췄다. 경쟁 차종보다 큰 차체와 안전 사양 등을 장점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신형 크루즈 가격은 1890만~2478만원이다. 경쟁 상대인 아반떼가 1410만~241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400만원 넘게 더 비싸다. 한급 위인 중형차 쏘나타는 2255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9만3804대가 팔린 아반떼의 아성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기간 크루즈 이전 모델은 1만847대가 판매돼 격차가 크다.

한국GM 측은 세그먼트 구분을 뛰어넘어 소비자들 입맛에 맞춘 차량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며 "준중형차 시장이 줄어드는 만큼, 차량 크기는 키우고 배기량은 낮추면서 터보 엔진을 적용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같은 차급별 경쟁에 국한되기보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전략이 비슷하다는 평가다.

국내 준중형차 시장이 위축되는 점도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요인이다. 준중형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7548대에서 다음해 19만4351대로 1년 새 6.3% 가량 감소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8만9686대, 17만9993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 요인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신형 크루즈의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가격"이라며 "경쟁 차종보다 비싼 가격을 뛰어넘는 장점, 가치 등이 있는지가 시장에서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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