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30년 한우물 기술…"우리가 두산중공업 최고 기술명장"

입력 2017-01-23 17:18   수정 2017-01-24 06:12

매년 마이스터 선정
기술직 직위, 사무직 체계로
고졸 생산기술직 상무 2명
3년간 마이스터 15명 배출

기술직 이직률 0%
사내대학 설립해 인재 교육
자격증·석사학위까지 취득
"기술 노하우 아낌없이 전수"



[ 공태윤 기자 ]
“귀하는 두산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발휘해 회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후배들을 성실히 지도함으로써 타의 모범이 됐기에 마이스터로 임명합니다. 2017년 1월18일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

지난 18일 낮 12시 경남 창원시에 있는 두산중공업 게스트하우스. 두산중공업은 이날 기술명장에 선정된 ‘마이스터’ 임명패 수여식을 했다.

임명패를 받은 5명은 30년 이상 두산중공업에서 일하면서 오직 기술 하나에 승부를 걸어 기술직 최고의 자리인 마이스터에 올랐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두산중공업은 용접, 가공, 품질 분야의 월드클래스를 꿈꾸면서 마이스터 제도를 마련했다”며 “오늘 마이스터가 된 분들은 최고의 기술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존경과 신망을 받는 기술명장”이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마이스터들이 갈고닦은 기술력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해 줄 것도 당부했다. 회사는 최고의 손끝 기술을 보유한 이들에게 ‘손끝 모양의 임명패’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 달라는 의미에서 ‘볼펜’을 증정했다.

◆“마이스터 50명으로 확대”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매년 마이스터를 선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마이스터 제도는 2011년 기술직에 대한 직위 명칭 변경에서 시작됐다. 기존의 사원·반장·직장·기장 등의 기술직 직위체계를 사무직과 같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수석차장, 부장으로 바꿨다.

이어 회사는 2013년 기술직의 회사 내 성장 비전을 반영한 ‘투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25년 이상 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기술상무가 될 수 있는 ‘현장 매니지먼트 트랙’과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면서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는 마이스터가 될 수 있는 ‘기술전문가 트랙’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제도를 통해 고졸 생산기술직 기술상무 2명과 마이스터 15명을 배출했다. 박칠규 두산중공업 기술HR(기술분야 인사담당) 상무는 “현장기술직도 사무직과 똑같이 교육하고 육성할 것”이라며 “마이스터는 앞으로 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생산기술직의 성장을 위한 인재·경영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입사부터 퇴직까지 직위에 맞는 성장교육 과정과 현장관리자·기술전문가 과정을 운영 중이다. 외국어 교육과 매월 인문교양 강좌도 개설했다. 2013년부터는 창원대의 협약을 통해 사내대학을 설립,기술직원들의 ‘학력 갈증’도 채워주고 있다. 두산중공업 기술직의 이직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기술 표준화에도 전념할 것”

1987년 입사해 30년간 물리시험 한 분야에 집중해 마이스터가 된 배창환 기술차장(52)은 “후배들이 나 때문에 길이 막혔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 차장은 입사 후에도 학점은행, 사내대학 등을 다니며 공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덕에 기술사 자격증과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두산중공업 1기 마이스터에 선정된 이흥재 기술부장(56)은 “퇴직하는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후배들에게 기술 전수와 함께 기술표준화에도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81년 입사해 36년간 용접 분야에서 최고가 된 그에게 아르곤가스 용접을 배우러 외국 기업 관계자들이 찾아올 정도라고 한다.

35년간 비파괴검사 분야에서 줄곧 일해온 왕성만 기술차장(54)은 “퇴직할 땐 후배들이 더 훌륭한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왕 차장은 후배들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매뉴얼에 없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4년 입사한 정병용 수석차장(57)은 가스터빈 가공 분야의 기술 명장이다. 정 차장은 아들뻘 되는 후배를 동료라고 표현하며 “입사 초기엔 너무 힘들어 ‘골백번’ 더 그만두고 싶었지만 계속 이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즐거움을 얻게 됐다”며 어렵더라도 끝까지 자신의 일을 놓지 않기를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영상=최민지 잡인턴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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