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백화점보다 오픈마켓·편의점에서…저가상품 '불티'

입력 2017-01-24 14:36  



설 선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백화점의 고가 선물 세트 대신 가격이 저렴한 오픈마켓·편의점의 실속형 선물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24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1주일(1월11일~17일)간 주요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만~2만원대 저가형 바디선물세트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7배 이상 늘었고 통조림 세트, 오일 세트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11번가도 설 선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11번가는 "지난해 설 대비 거래액이 10% 증가했다"며 "전체 선물세트의 87%를 3만원 이하의 저가형으로 구성, 가성비 높은 실속형 세트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말했다.

편의점들도 중저가형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있다. CU는 올해 설 선물세트 중 71%가 5만원 미만 저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 설의 59%보다 1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GS25도 5만원 이하 상품을 전년 대비 16.5% 늘리고 전체 상품 중 70% 이상을 무료배송상품으로 분류, 소비자의 부담을 줄였다.

대형마트 역시 저가 상품을 늘리며 고가 상품의 판매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 인기 품목이었던 사과·배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4.6%, 한우가 12.3% 감소한 반면 수입육(10.1%)과 조미식품(15.3%)은 크게 증가했다.

중저가 제품의 판매 호조에 롯데마트의 올 설 기간 선물세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늘어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절반 이상을 5만원 미만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5만원 이하의 축산 선물세트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고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백화점은 판매 부진에 빠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이상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도 4% 줄었다. 한우, 굴비, 청과 등 고가 품목의 판매가 크게 감소한 반면 저가 품목인 차·건강·잡화는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지난해 성장률(12.5%)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명절 선물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올해에는 짧은 설 연휴로 귀포족이 늘며 온라인몰을 통해 고향으로 직접 선물을 배송하려는 고객들의 수요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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