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김씨 문중·보령시 등 4년간 62개 사업자 신청
산림 이산화탄소 흡수량 t당 1만5000원 수익
지난해까지 향후 연간 7억 수익예상
[ 임호범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2017013093641_AA.13249252.1.jpg)
전국의 산주와 문중 등이 산림탄소상쇄 사업에 참여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방치된 땅에 숲을 가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수익을 올린다는 취지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산림조합, 산주 등 모두 62개 사업자가 113건의 산림탄소상쇄 사업을 벌여 연평균 5만377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다. 2013년 2건, 2014년 31건, 2015년 40건, 2016년 37건으로 늘고 있다.
◆문중·산주들 참여 줄이어
![](http://img.hankyung.com/photo/201701/2017013093641_AA.13250495.1.jpg)
산주들도 산림탄소상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한 37건 중 9건이 개인 등록이다. 이모씨는 경북 상주시 모서면(28.3㏊)에 2044년까지 소나무 숲을 조성해 1만3313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1억9969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춘천 철원 양구 서산 인제 원주 포천 등 전국 9곳의 지방자치단체도 버려지거나 개발하지 못하는 땅을 이용해 산림탄소상쇄 사업에 나서고 있다.
충청남도는 지난달 불법 건축물로 10여년간 몸살을 앓았던 보령시 원산도 내 도유지를 국내 최초로 도서지역 산림탄소상쇄 거래형으로 등록했다. 이곳에 해안방재림(3.51㏊)을 조성해 30년간 46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버려진 땅에 나무를 심어 환경을 보존하고 수익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올해 전국에서 산림탄소상쇄사업을 통해 4만729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까지 등록된 사업이 실행되면 사업기간 중 연간 4만6737t의 이산화탄소흘 흡수하여 연간 7억105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탄소경영 전략 마련
신기후체제인 유엔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이 지난해 11월 발효됨에 따라 전 세계 국가가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한국은 2015년 유엔에 국가감축 목표를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한다고 제출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계획 및 기본 로드맵’을 수립했다. 산림청도 ‘2030 산림탄소 경영전략(2016~2030년)’을 세워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2030년까지 산림부문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200만t으로 전체 배출 전망치의 2.6% 수준”이라며 “산림을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를 늘려 배출권거래제 및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