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긴축 시그널'…월가는 오히려 환영

입력 2017-02-15 19:12  

미국 Fed, 3월 금리인상 시사

"물가 2%대 근접…늦출 이유없어"
FOMC 위원들도 인상 지지 발언…6월 인상 전 '충격 완화' 분석도

옐런 발언에 3대 지수 '사상최고'…골드만삭스도 10년 만에 최고가



[ 뉴욕=이심기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세계 금융시장을 향해 긴축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시장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옐런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옐런 의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가장 강력하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표현이다.


◆“빨리 올리는 편이 낫다”

옐런 의장은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다가오는(upcoming) 회의에서 고용 및 인플레이션율을 평가해 추가 인상이 적절한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곧바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FOMC 위원인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도 미리 입을 맞춘 듯 이날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물가보다는 시장 안정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성향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늦은 인상보다 빨리 올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는 “3월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측했다. 금리 인상을 미루다가 물가상승률이 급등하면서 나중에 급하게 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 변화가 이뤄질지, 그로 인해 어떤 경제적 영향이 나타날지를 알기는 이르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월가는 6월 인상에 무게

월가는 옐런 의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매파적’ 발언을 두고 6월 인상으로 기울던 시장에 충격을 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월가의 한 투자전략가는 “3월 인상을 준비 중이라는 신호를 줌으로써 긴축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시장에 경고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 국채가격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는 한때 0.06%포인트 상승한 (가격 하락) 연 2.50%까지 오르는 등 옐런 의장의 발언에 곧바로 반응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 단기물 금리도 0.03%포인트 오른 연 1.23%를 기록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은 그러나 여전히 3월보다 6월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3월 인상 확률을 13%로 보고 있다. CNN머니는 “옐런 의장은 이 수치가 50%가 넘길 원한다”고 전했다. Fed가 3월에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시장컨센서스가 절반은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랠리가 이어졌다. 골드만삭스 주가가 전날보다 1.30% 오른 249.46달러를 기록해 2007년 10월 후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금리 인상 우려보다는 미국 경제 낙관론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우지수 가중치가 가장 높은 종목으로 이날 하루에만 다우지수를 24포인트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도 전날 대비 1.30% 오른 135.02달러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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