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삼성·신한금투·유진투자증권 선방했다

입력 2017-02-20 18:36   수정 2017-02-21 06:03

공모가 산정 누가 잘했나…작년 상장기업 67곳 분석

상장 후 한달 주가변동폭 -10%에서 20% 사이 '안정적'

"공모주 투자에 주관사 따져봐야"



[ 나수지 기자 ] 지난해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를 잘 산정한 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이 꼽혔다. 공모주는 시장에서 거래된 적이 없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적절한 공모가를 책정하는 것이 상장주관을 맡은 증권사 역할이다.

공모가는 너무 높아도 탈, 낮아도 탈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지나치게 높아지면 상장을 결정한 발행사로선 공모가를 낮게 평가받아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셈이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너무 떨어지면 손해를 본 공모주 투자자로선 ‘공모가 부풀리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은 “상장 후 한 달 동안 주가가 아래로 10%, 위로 20% 이상 움직였다면 공모가 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초기에는 주가가 안정되지 않아 적정 주가가 형성됐다고 보기 힘들고, 한 달을 넘어가면 상장 전 예측하기 힘든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 상승폭을 더 높게 잡는 것은 적정 기업가치를 할인해 공모가를 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으로 지난해 상장한 69개 기업(직상장 기준, 스팩 제외)의 상장 한 달 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 47개 기업(68%)의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거나 20% 이상 올랐다. 신규상장 기업 3개 중 2개꼴로 공모가 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년에 10곳 안팎 기업의 대표주관을 맡는 대형 증권사 중 가장 공모가를 잘 산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개사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상장 한 달 후 주가 5.15% 상승), 두산밥캣(16.67%), 화승엔터프라이즈(-2.0%) 등 6곳의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작년 3곳을 상장시킨 삼성증권은 수산아이앤티(-20.7%)를 제외한 2곳의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7곳을 상장한 신한금융투자는 4곳, 2곳을 상장시킨 유진투자증권은 1곳의 주가가 안정적이었다.

반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상장시킨 7곳 모두 안정적인 수익률 범위를 벗어났다. 가치평가가 쉽지 않은 바이오기업을 주로 상장시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9곳 중 8곳(89%), 미래에셋대우는 10곳 중 8곳(80%), KB증권과 대신증권은 4곳 중 3곳(75%)의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떨어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보다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것이 좋은 공모가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주관사가 어디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거품이 낀 공모주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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